꽉찬 공연 감사합니다 성북문화재단 기획력에 감탄했어요

동네 극장이라고 하기엔 시설이 너무 좋았구요
앞좌석 관객의 매너 부족으로 고통스러웠지만
양방언 선생님과 가야금 바이올린 협연
고영열님의 열창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룰 수 없는??은 심장 부여잡고 봤어요 양방언님 첼리스트 강이채님 가야금 문양숙님 제가 어디가서 이런 최고의 연주자들의 협연을 보겠습니까 ???? 영열님 따라다니다보니 점점 보는 눈과 듣는 귀가 끝도없이 호강해요 ??

물론, 양방언님과 고영열님이 나오신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할 것이라 예상을 했지요.
두 분이 함께하는 곡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안 보면 절대 후회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 어떤 것을 상상하든 그 이상입니다.
정말 그 순간, 그 공간의 공기까지 그대로 박제를 하고 싶었습니다.

고영열님의 시원시원하면서도 섬세한 목소리는 정말 최고였구요,
서호연님의 기타 솔로 부분에서는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지를 뻔 했습니다.
특히, 두 분이서 함께하신 항해는 와... 진짜 제가 거친 파도를 몸으로 부딪치며 드넓은 바다로 노를 저어 나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완전 음압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는데 그 느낌이 너무 황홀했어요. >x<

양방언님과 고영열님, 그리고 바이올리스트 강이채님께서 함께하신 아리랑!
진짜 울어버렸어요.
초반의 애절하면서도 묵직한 부분도 너무 좋았지만
갑자기 분위기가 다른 노랜가 싶을 정도로 밝고 경쾌하게 바뀌는데 오히려 이 부분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계속 노래 속에서 부르던 님이 조국이었다는 것을 광복이 옮으로서 깨닳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너무 감동했습니다. ㅠㅠ

이어진 양방언님 무대들도 하나같이 너무 좋았습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과 가야금의 조합이라니요!
어디서도 듣도 보도 못한 그런 조합이 이렇게 극락일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가야금 소리가 저렇게 아름다운지 처음 알았어요. ㅠㅠ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 연주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ㅇㅇb
맑고 청아한 피아노와 가야금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바이올린의 합이 너무 좋았습니다.

앵콜은 frontier
풍류마치 예술감독님께서 올라오셔서 인사말만 하시는 줄 알았더니 소금을 함께 연주하시더라구요.
WoW!
소금 소리가 깊은 산 속에서 들리는 맑은 새소리처럼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Frontier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곡이지만 피아노와 바이올린과 소금과 가야금과 판소리의 조합이라니요. ㅋㅋ
Frontier에 노래 부분은 없는데 고영열님은 뭘 하실까 궁금했는데 구음으로 함께하는데 아... 그 조화가 극락이었습니다.

무대 하나하나가 좋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너무 유쾌하신 양방언님과 잔뜩 신난 고영열님의 입담과 재치도 너무 좋았구요,
''소통''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공연 중 모든 연주자들이 서로 눈빛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연주하시는 모든 분들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저도 그 마음을 그대로 전달받은 것 같습니다.

이 공연을 겨우 3만원으로 봤다는 게 너무 황송하네요. 허허

풍류마치 이제 겨우 2년차인데 이런 대박 기획을 하시는 거 보니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획공연으로 쭉쭉 뻗어나가실 것이 확실합니다! -ㅇ-b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분명 공연장 곳곳에서 전문 장비로 촬영하시는 것을 보았는데 좋은 공연 혼자 보지 마시고 꼭! 다시 볼 수 있도록! 공연에 오지 못한 세상 사람들이 이 좋은 공연 다 함께 볼 수 있도록! 꼭꼭꼭꼭 부디 좀 부탁드립니다.

양방언 님, 고영열 님을 비롯해 문양숙 님 등 조화로운 공연이었습니다 내년에도 한다면 이틀 다 공연 보러 갈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