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넥스트 스텝 프로그램은 새로운 현대 무용의 지평과 안무가들의 새로운 시도들을 볼 수 있어 늘 좋았던 무대입니다. 이번 넥스트 스텝 무대도 넘 좋았었는데요, 최호종, 박소영, 정보경 안무가의 이야기도 다채롭고 참 좋았던 것 같아요.저는 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이지만 그럼에도 몸으로 생각과 철학을 표현해내는 무용수와 안무가들의 주제를 조금이나마 막연하게 통하는 느낌을 받을 때 훅 감동이 느껴지더라구요. 어쩌면 언어는 첨예하고 구체적이라 오히려 언어가 표현하지 못하는 커다란 주제와 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해야할까요. 이번 공연중에서 특히 최호종님의 <야수들>이라는 무대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최호종님은 무용을 하기 전에 연극도 잠시 하셨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서사적인 부분을 무용에 참 잘 녹여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본격적인 무용이 시작되기 전에 유리창 너머로 무용수들이 두 손을 끌며 무대를 걸어다닙니다. 마치 큰 괴물같기도 하고, 게임에 나오는 몬스터 같은 몸짓으로 다니는데 현대사회에서 보이는 '야수들'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참 잘표현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본격적인 무대를 보기전에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이들이 가족내에서의 역할과 행동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던 안무가님의 생각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가위를 소품으로 사용하여 서로의 옷을 자르는 행위,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듯 지배하듯 돌아가는 서사들이 몸과 음악을 통해 가끔은 희화적으로, 가끔은 폭력적으로 표현하셨어요. 참 몸을 잘 사용하셨는데,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몸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면 어떤느낌일까 잠시 상상해보기도 했어요. 박소영님의 개인적으로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느꼈던 절망과 희망, 희열을 여러 자신을 함께 무대에 세워 보여주셨던 라스트 댄스, 정보경님의 삶과 죽음을 수제천으로 녹여낸 메아리도 참 좋았던 무대였어요.

음악과 어우러진 무용수의 몸짓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두 시간.
국립무용단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강렬했고 인상 깊었어요. 최고였습니다!!

발레 공연만 보다 처음 접한 현대 무용은 어려울꺼라는 선입관을 깨고 재미를 느꼈다. 3개의 공연이 각각의 재미와 감동을 주었다. 특히 2번째 공연 라스트 공연은 안무가 공황장애를 겪어 봤고 우울증을 극복하는 것에 대해 만들었다. 나는 작년에 무기력감과 우울감에 부단히도 벗어나려고 노력했는데 공연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너무 몰입해서 봐서 동작이나 연출을 제대로 설명할 순 없지만 공연 후 감동은 한참동안이나 지워지지 않았다. 현대무용에 눈 뜨게 해 준 고마운 작품들이다

이번 <넥스트 스텝Ⅲ>는 이전 시리즈와 달리 단원뿐 아니라 외부 안무가에게까지 문호를 넓혀 전통에 기반한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신진 안무가 발굴을 목표로 하는 무대로 심사를 거쳐 최호종?박소영?정보경을 최종 선발했다고 한다 이 세명의 안무가분들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뒷좌석에 앉이서 좀 멀었지만 무용수들 표정이 잘 보이지 않지만 움직임은 섬세한 동작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세가지 무대가 각자의 색깔이 선명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