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작품감사합니다^^
친정엄마 모시고 다녀왔어요
안울겠다 다짐하고 갔는데 펑펑울어 휴지한통 다썼네요
강부자님의 연기는 진짜 너무 자연스럽고 감탄을 금치 못하겠어요
대기표 운좋게 1열 정가운데라 대사도 잘들리고 배우들 표정 하나하나 잘 볼 수 있어 넘 좋았습니다
두분이서 보고왔어요
주말저녁 육아는아빠의 몫으로
너무즐겁고 감동깊었다고합니다
엄마랑 같이 봤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감동적이면서도 슬퍼서 오열했어요
연기도 너무 잘하시고 다 보고나서 눈이 팅팅부었고 여운이 한동안 오래갔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뭉클하네요
사랑해 울엄마♡
시골에 가서 8년을 살다 와서 처음 본 연극이었습니다.
워낙 강부자씨나 윤유선씨가 유명인이긴 하지만 지금 세상에 시부모 모시려는 며느리가 어디 있겠느냐는 등 현실을 워낙 적나라하게 꼬집어주어 현실감이 넘쳐 좋았습니다. 아들 둘만 가진 내가 처한 현실이라 더 잘 들어왔나봅니다.
엄마는 계셨지만 딸은 없고 아들 둘만 있는 70 중반이라 내돈내산으로...... 또 혼자 가기 거시기(?)해서 친구 표까지 같이 예매해서 다녀왔습니다. 딸과 같이 온 사람들도 많더군요. 달이 있으면 표 끊어주고, 팔짱끼고 같이 가고 참 좋겠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딸 때문에 속 썪는 엄마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다행이기도 하구요.
늘 이렇게 양가 감정을 가지고 마음을 다스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와 할 이야기가 있고 부부, 형제, 자식, 다 할 이야기들이 각기 다른데 나이 들수록 딸이 있어야 겠다는 걸 더 느끼고 있지요.
또 엄마한테 쏘아부치는 딸을 보며 나도 저런 적이 있었는데... 울 엄마도 저런 마음이었겠지...
그래도 나는 엄마 친구분의 귀띔으로 너무 늦지 않게 엄마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 드려서 후회는 덜 했지요. 그렇게 좋은 친구를 둔 울 엄마 아마 지금 살아계시면 올해 딱 100세가 되시겠네요.
엄마가 돌아가신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아 엄마 장례식장에서 식사시간이라고 모두 밥 먹자 해서 같이 밥 먹으려고 엄마 찾으러 여기저기 다니다가 엄마 영정을 보고서야 안 계신 걸 인식했는데 그래도 몇 년동안은 현실 인식이 안 되어 저녁이면 진지 차릴 생각에 허둥지둥하다가 맥이 빠지곤 했었네요.
이 이야기의 설정을 보면서 나는 참 복 받았다. 생각했어요.
엄마 돌아가시고 2년 후 유방암에 걸려서 힘들었거든요.
엄마가 계셨으면 아픈 내색도 못하고, 병원에 갈 때 둘러댈 일도 막막하고, 앞서 가게되면 어쩔뻔했나 ...
아프면서도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리고 놀란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높은 문화수준이었어요.
옛날과 달리 기침소리 하나, 핸드폰 소리 하나, 불빛 하나, 흐느끼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어요.
나도 소리날까봐 조심했고, 친구에게도 울지 않았냐 물었더니 자기하고 너무 같아서 눈물샘 터지면 소리내서 울까봐 입술을 꼭 깨물었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대배우들이었고, 마이크도 성능이 좋아졌고, 예술회관 구조도 좋았지만
내 주위의 몇 명에게서 약간의 기척만 느꼈을 뿐 너무 조용해 놀랬어요.
그동안 시골살이 하면서 워낙 자연인으로 살았구나를 절실히 느꼈답니다.
시골에서 해설사를 해서 크게, 크게, 더 크게, 소리내어 알리다 보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렇게 조용한 것이 금방 느껴졌나 봐요.
오랫만에 엄마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연극에 참여하셨던 모든 분들께
좋은 경험,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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