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보 마지막 공연으로 처음 접했는데 관람, 공연 내내 마음이 울렁거리고 눈물이 계속 나서 힘들었었어요ㅠㅠ 최근에 가족을 잃었는데 죽음을 사유하는 법에 대한 준비를 하나도 못하고 있다가 이 공연을 통해서 비로소 보낼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ㅠㅠ 마음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고 또 봤으면 좋겠어요!!

"림보" (이머시브 테라피 시어터 작,연출:이태린 음악,음향:조한 음악:황유경 무대:정영 조명:성미림 향기:정지영 의상:강초롱 사진:양동민 출연:이연주, 이지영, 조한, 박상현, 한도협, 송예준, 박혜림, 임지영, 이정민, 김기영 제작: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극장: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먼저 "림보" 의 뜻을 찾아봤다. 신곡의 지옥편 초반에 등장하는 림보는 기독교를 믿을 기회가 없었던 의로운 사람들이 머문다는 선조 림보(Limbus Patrum)라고 볼 수 있다. 대강 그리스 신화의 엘리시온같은 느낌이다. 마블에서 림보라고 불리는 곳 3개 중 주로 언급되는 곳은 2가지인데, 하나는 정복자 캉이라는 악당이 본거지로 이용하는 차원과 차원 사이의 틈새이며, 다른 하나는 악마들이 거주하는 일종의 저승이나 지옥 같은 차원이다. ''길가메시'' 스토리가 이런 내용 이었구나...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음악이 좋았다. 전작 "인계점" 의 이지영 배우님이 반가웠다.

극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은은한 아로마향과 약간 어둑하면서 따뜻한 조명, 곳곳에 흔들리는 공연용 초의 불빛들이 가득해서, 문 뒤의 바깥세상과 떨어져있는 어떤 세상에 들어선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머시브 ‘테라피’ 시어터는 처음 접해봤습니다. 그만큼 궁금증을 갖고 찾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위로를 얻었어요.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잠시나마 할 수 있어 속 시원했습니다. 애도할 시간을 주어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또 만나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