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피" (blue blood 작:김성배 연출:신동일 무대,소품디자인:권민희 음향:이율구 조명디자인:김성구 움직임지도:양은숙 디자인:류대영 목소리출연:양혜지 출연:김선아, 김정훈 제작:공연연구소 탐구생활 극장:후암스테이지 별점:★★★★☆) 2021년도에 "고역" 을 봤었던 공연연구소 탐구생활의 공연으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 신작이다. 작년에 단막극장 에서 초연 되었다.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책을 쓰고 있는 정신과 의사 유안. 어느 날 학교 선배로부터 원고 집필에 도움이 될 환자를 소개받는다. 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력 충동에 시달리다 절필한 소설가 산해. 유안은 꺼림칙한 기분에 인터뷰를 취소하게 되지만 산해가 무턱대고 유안을 찾아온다. 결국 산해와 마주하게 된 유안은 그가 왜 폭력 충동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추적해나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의 삶이 자신의 삶과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전작 처럼 인간의 용서와 화해에 관한 얘기이다. 초반 진행이 스릴러물 일줄 알았는데 아니내... 상징 하는 오브제나 대사들이 많은데 관대가 궁금하다. 김선아, 김정훈 배우님의 연기와 앙상블이 훌륭하다. 이건 공연과는 상관 없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왜 부모가 저지른 죄 때문에 자녀들이 고생을 해야 할까?

김성배작가를 알지 못하지만, 산해라는 주인공을 보는내내 , 나는 작가를 마주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어쩌면 배우가 산해역을 너무 잘 연기해서 일까? 작가는 산해, 산해는 배우? 그 경계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작가와 연출과 배우는 혼연일치가 된듯했다. 아버지세대로부터 내려온 역사적사실과 사건에 얽메여있는 두 사람은 개인적 공간에서는 사회에서와 상반된 모습으로 자신의 내적자아와 충돌하고 괴로워한다. 그 모습을 통해 마치 현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을 보여주는 듯했다. 역사적사실에서부터 출발된 폭력 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그에 대응하는 화해와 용서라는 이념과 가치에 대한 주제를 관객에게 열어주며 또한 한 개인에게 역사와 가정환경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조명해 주는 연극이었다. 섬세한 무대디자인과 소품, 움직임 또한 하나하나 돋보였다. 이 모든것의 상징에 의미를 부여하며 하나하나 설계했을 신동일 연출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