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클래식 콘서트 공연 보기 참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낭만주의 거장 차이코프스키&라흐마니노프 콘서트를 보고 왔는데요, 역시나 귀가 호강하는 감동의 시간이었어요. 밀레니엄 오케스트라와 함께 일리야라쉬코프스키 피아니스트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제1번 내림나단조 작품 23번과 피아니스트 한상일님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 3번, 그리고 밀레니엄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이 연주 되었는데요, 모두가 다 유명한 클래식이기도 해서 더욱 즐기기 좋았던 공연이었습니다.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늘 언제나 섬세함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섬세한 감정의 표현이 선율을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게 하는데요, 너무 유명한 제 1장의 테마 선율과 제 3장의 춤곡 느낌의 테마를 밝게 표현하여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공연이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의 힘찬 전주부와 강렬함, 야성적인 느낌이 드는 협주곡 3번의 강렬함을 한상일 피아니스트의 힘차고 저돌적 연주와 넘 찰떡이었던 무대였습니다. 마지막 베토벤의 <전원>은 느리고 반복되는 선율로 잔잔하고 평화로운 전원의 모습과 메추라기와 뻐꾸기의 울음소리가 넘 평화로운 음악이었어요. 폭풍을 지나 다시 잔잔한 전원의 모습이 연주되면서 다시 설날을 앞두고 희망찬 느낌으로 공연이 끝났던 것 같아요. 클래식을 잘 모르는 저도 흠뻑 빠져 감상할 수 있었던 오랜만에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전원 속을 거닐듯한 잔잔하면서 법과 질서가 가지런한 베토벤의 향이 가득한 곡인 전원. 처음 들어서 연주의 평을 논할 수준은 절대 아니고.. 앞의 낭만주의 곡과는 달리 현저하게 뭔가 모를 형식적이 느낌이 들었고 연주도 좋았다ㅎㅎ

라흐마니노프, 차이코프스키, 베토벤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니!
낭만주의 거장을 묶어서 기획한 프로그램이 너무 좋았습니다.
세 곡 다 색이 달라서 비교하고, 공통점을 찾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항상 프로그램 구성 잘 짜는듯...
이 날 대박은 오보이스트님! 너무 좋더라고요~

평일 늦은 저녁 공연이라 관람하는 인원이 많지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상당히 많은 관람객이 공연장을 찾아주어 공연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악장 사이에 박수치는 사람도 없었고, 공연문화가 많이 좋아졌고, 관객수준도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공연 며칠전 프로그램이 바뀌어서.. 기대했던 비창을 듣지 못했다는 것. 모처럼 좋은 공연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롯데 콘서트 홀에서 멋진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좋아하는데 이번 낭만주의 거장 <차이코프스키&라흐마니노프&베토벤> 공연 리스트에

들어와 있어서 잔뜩 기대하고 갔습니다.



늦은 평일 저녁임에도 객석의 절반 이상이 꽉 차있었는데요.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분위기가 바로 차분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연주회에 참석하신 분들이 그만큼 모두 음악에 진심이라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전에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연주자님의 라흐마니노프 공연에도 방문하였는데

오늘은 라흐마니노프 대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연주해주셨어요.



바쁜 일상 속에 공연의 즐거움, 클래식의 차분한 음악을 잊고 살았던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음악을 들으며 일상 속 잡다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