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촌뜨기가 남산에 갔습니다.
울 도련님 장가 보내려고 아가씨와의 멋진 만남을 위해 이 멋진 형수님이
미리 예매한 판타지쇼 드림!
와우!!! 난 너무너무 좋았는데...
큭큭큭 아직 둘에게는 아니였나보네요.
환상적인 무대! 관객들과 호흡! 공연시간내내 눈을 떼지 못했답니다.
피노키오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살면 울 도련님도 장가 갈 수 있겠죠?
우리 도련님과 그 아가씨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게 좋은 공연티켓 보내주시면
넘넘 감사감사

대사없이 하는 공연이라 아이가 다소 지루해 하고 옆에서 계속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부연 설명이 필요했습니다.

저학년 까지의 아이들이 보기엔 다소 지루하고 어려움이 없잖아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이벤트가 없으면 정말 더 힘들뻔 했습니다.

판타지쇼라고 하긴엔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배우들이 땀흘리며 굉장히 열심히 공연한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만족하며
또 보고 싶다 또는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공연은 아니였습니다.

공연 내용하고는 좀 다른 얘기인데요....

물론 제가 잘못하긴 했죠....

공연시간에 5분 늦었거든요..... 늦었다하여, 제가 예매한 자리에 못 앉았어요...

많이 늦은건 아니였는데....ㅠㅠ.....

맨 앞자리 예매했었는데.... 주신 자리가 맨 꼭대기 구석자리였어요,

공연 도중에 들어간거라, 자리 안내해주시는 분에겐 아무말도 안했어요...

근데 넘 속상했어요...

공연을 늦은건 제 잘못이긴하나.... 많이 늦은것도 아니고 정확히 4분.... 것도 맨앞자리였는데...

넘 속상해서... 공연이 하나도 안들어왔어요....

딸아이랑 조카 둘이나 대리고 갔는데.... 아이들이 잘 안보인다며....

지금도 속상합니다.

오늘의 날씨는 정말 간만에 봄날씨 같아서 나들이 하기 딱 좋았답니다.

그래서 아들녀석의 베프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갔지요..

마침 집에서도 가까운 곳이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전 11시 공연을 보러 출발했어요..

10시 45분쯤 도착해서 티켓받고 줄을 섰는데요..

생각보다 긴 줄에 깜딱~~^^

원형 형태로 된 극장이라 무대도 잘 보였어요.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연시작을 기다리고...

'판타지쇼 드림'을 만났습니다.


내용은 피노키오가 지미니 요정에게 생명을 얻어 제페토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고,

악의 유혹에 빠지고,

다시 제페토 할아버지와 만나게 되는..

아이들이 알고 있는 피노키오와 크게 다른 내용은 없었기에..

무언극으로 진행되는 공연 이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답니다.

하긴 충분히 동작과 춤으로 내용전달이 잘 되긴 했어요.^^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지만,

말이 없는 공연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중간 중간 버블도 쏘고, 공놀이도 하고, 퀴즈타임도 가졌었어요.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서 즐겁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지요.



배우들의 연기와 춤, 분장, 무대장치, 조명 등 모두 멋졌어요..^^



1시간 20분여의 시간을 즐기고 주인공들과 함께 하는 포토타임!

역시...사진 찍기는 힘들었어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사진을 찍으려니..제대로 찍기가 좀 힘들긴 했어요.

공연 스텝이 사진 찍을때 따로 줄을 세워서 차례대로 사진을 찍게 해 주시면 훨씬 더 원활하게 진행되었을텐데..

아쉬웠어요.

그래도 덜 흔들리는 사진 건졌어요..^^


공연을 보고 나온 후에 공연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화사한 햇빛덕분에 자연스럽게 손이 이마로 가더라구요..^^


따뜻한 오후 날씨 덕분에 남산셔틀버스(전기버스더라구요..오홋~) 타고 서울타워에도 가고..

남산의 유명 음식, 왕돈까스도 먹고..

저녁이 되어서야 극장에 세워 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주차비에 허거덕....

걍 버스타고 갈껄 그랬다죠..ㅎㅎ


판타스틱한 날씨에

판타스틱한 공연 드림을 보고..

판타스틱한 나들이를 즐기고..

판타스틱한 음식을 먹은..

판타스틱한 날이었답니다~!!

최근 본 공연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 양쪽 다 만족시키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우리아이도 재밌다고 하고 남편도 왠만하면 재밌다는 말 안하는데 나오면서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연출에 신경쓴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주연배우는 물론이고 조연배우분들까지 어쩜 그리 연기와 춤을 잘 추시는지 실감났습니다.

대사없이 몸짓과 손짓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해야하는게 얼마나 어려울까요.
그런데 음악, 배우의 동작만으로도 몰입이 되어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시작부분에서는 몽환적이면서 신비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피노키오가 등장하면서 경쾌하면서 발랄한 음악이 나오자 아이들은 이내 까르르 웃어대기 시작하더군요. 피노키오가 재주넘기를 하자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습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 도망친 피노키오가 악마에게 붙잡힌 장면은 숨을 죽이며 봐야했습니다.
특히 3명의 악마가 나오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피노키오와 제페토할아버지가 만나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우리 아이는 박수를 막 치더라구요.

이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 중 지미니요정을 빼놓을 수 없겠죠?
지미니요정이 관객들에게 퀴즈를 냈을때 손을 들지 않던 우리아이가 선물을 준다고 하니까 손을 번쩍 들더군요. 아쉽게도 우리아이 차례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다같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배우들의 인사도 공연의 연장처럼 보일정도로 성심성의껏 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포토타임때도 공연하느랴 힘드셨을텐데 배우분들이 잘 웃어주시더군요.
속으로 얼마나 고마웠던지요.

정말 뿌뜻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