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부르고 호응하고 정말 즐거운시간 보냈습니다.

소개에는 원작 호두까기인형 줄거리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을 인용하고 그 내용을 뮤지컬로 옮겨놓은듯이 써놨기에 큰 틀에서 원작을 아이들 수준에 맞게 재창작한 줄 알았습니다. 정작 인물들 성격이나 행위동기나 여정은 다 바뀌어서 대체 이게 왜 호두까기인형이란 타이틀을 달고 공연되는지 어안이 벙벙하더군요. 모든 캐릭터가 개연성 있는 스토리를 따라가기보다는 각 씬의 호들갑과 소란을 위해 연기합니다. 본인이 예쁘다고 주장하는 요정에게 못생겼다는 일갈을 반복하는 남자주인공은 잘생겨졌다는 설정이후엔 급격히 더 오만해진 태도로 자뽀뽀갑니다 하며 부끄러워하는 여주를 리드하는데, 뽀뽀한 대상이 못생긴 요정인걸 알고 화내며 극이 마무리 되는 엔딩. 요새 개콘도 그리하면 욕먹지않나요? 웃기려고 창작해넣은 씬들은 모조리 실패해 웃기지도 공감되지도 않았고, 아동극으로써 추구해야할 죄소한의 가치를 고민한 흔적은 전무합니다. 때리고 넘어지고 우스꽝스러운 상황극의 연결성없는 반복 끝 뜬금없는 사랑엔딩에 웃고 감동할 거라고 어린이관객과 그 보호자들을 폄하하는 수준이예요. 형편없는 안무와 가창 수준과 무대 만듦새를 소음으로 가려본, 삼류 소란극입니다. 배우들과의 기념촬영조차 돈을 받고 파는, 그저 돈벌이를 위해 원작의 아름다움으로 포장한 사기입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기쁜 성탄절에 돈주고 똥물 사마셨습니다. 특히나 시에서 세금으로 관리하는 시민회관에 올려지는 공연들의 질은 더욱 세심하게 관리되어야할 것입니다. 엿장수가 간이극 할법한 수준을 그 좋은 무대에서… 돈 시간 에너지 다 아깝고 아이와의 소중한 추억의 기회비용을 날린게 제일 속상하네요.

공연 보다가 작성해요. 중고등학교 학예회 보는거같아요.. 배우분들 아마추어 느낌 너무 강하고 무대 중앙에 놓인 트리며 아기공주로 쓰인 인형도 너무 조악하고.. 노래하실때 미리 녹음한거랑 겹치는건지 뭐라하시는지 하나도 안들리고 전반적으로 너무별로였어요. 아이가 공연보다 나가자고 한적 처음입니다 ㅜㅜ

연기 진짜 다들 너무 잘하네요 마지막에 팬서비스까지~~ 해주시공ㅎㅎ 원래 폴라로이드 안찍구 가는데 정성스런 공연에 찍고 갑니당ㅎ 부천 또 와주세요^^

금액을 높이더라도 퀄리티가 조금 더 있었으면 합니다. 신데렐라도 비슷했는데...웃음 포인트를 너무 억지스럽게 만드는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