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연주회
프로그램에 연주곡 리스트가 없어 궁금증이 많았다
마이크를 손에 들고 직접 연주곡에 대한 배경 설명과 본인의 단상도 들려주고
혼신을 다해 들려준 박지혜 식으로 편성된 사계,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동반하여 연주회에 간 우리 부부로서는 큰 소득이었다
아이가 곡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연이어 진행되는 연주가 아닌 중간 중간에 박지혜의 코멘트로 인해 분위기가 환기되어
어린 관객에게는 지루함을 덜해 주었기 때문이다

다만 공연장의 음향이 너무 둔탁하여
맑게 울려야 할 바이올린 음색이 답답하게 들리는 때가 종종 있었다
박지혜, 한 사람 만으로도 족한 무대이지만
무대 디자인이 전무한 것이 아쉬었고,
아무리 박지혜에게 모든 연주를 맡겼다 하더라도
연주회를 찾는 관객을 위해 사전에 연주곡명 리스트가 공개되지 못한 것이 미흡했다.
또한 공연장의 성격이 다분히 기독교적인 공간일 수 있고
관객 중 상당수가 크리스찬인 것 같았는데
연주회 시작된 오프닝 멘트를 한 한 관계자가 박지혜를 소개하며
너무 종교성에 치우친 설명을 했으며
그로 인한 관객의 응답이 [아멘!]이었다.
일반 관객으로서는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박지혜의 연주를 더욱 극대화 시켜 관객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공간에서의 연주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