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과 애디가 나와 닮아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공연 내내 울었던 것 같아요.
이브가 사랑한다고 말은 해주지만... 그건 진심이 아니었던 것 같고,
언제부터 진심이 아니었는지 어쩌면 처음부터 진심이 아니었는지
외로워서 그냥 좋은 포장지 삼아 사랑한다고 말해주는건지... 본인 외에는 알 수 없겠지요.
어쨌든 애디한테는 너무하다고 느껴졌어요.
이브는 참 사랑스러우면서도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인데.. 어린아이같기도 해요
애디는 오만하고 호전적이지만 사랑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소중히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본인의 흡혈욕구도 참을 수 있고 그것을 넘어서 자신의 자존심도 버릴 수 있고 뭐든 다 해줄 수 있다는게, 사랑으로써는 참 고차원적인데
정작 사랑의 방식이 잘못되어 남이 원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아는대로만 사랑하는 게 안타까웠어요. 근데 본인도 뭔가 잘못된 걸 은연중에 알고는 있어서 그 사랑을 잃을까 봐 내내 불안해 하고...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 받은 채로 결말을 맞게 된 게 애디에게 최고로 비참한 결말 같아요.
윤은... 윤이 정말 신기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는 하지 못할, 타 종족에 대한 이해도 가능한 듯 굴면서 사실은 표면으로 드러내던 전부가 거짓이었단 게. 우리가 아는 윤은 어쩌면 처음부터 없었다는 게 충격적이고. 그래서 정에 이입해서 상처 받게 되는 거 같아요.
어린 동생의 복수를 위해서 자신의 평생을, 자신의 영원을 바칠 수 있으면서도. 그것 역시 동생이 원했을지는 알 수 없다는 게 슬프게 느껴졌어요. 어떻게 보면 평생을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건데 삶이 너무 공허했을 것 같아서 윤 본인도 안타깝고
정이 개인적으로 제일 순수하게? 안타까운 것 같아요.
그냥... 선생님을 애정했을 뿐인데
원치 않는 것에 말려들어
전 애인도 선생님도.. 전부 잃게 됐다는 게
(진짜 "마음이 너무 안좋아짐" ㅠㅠ)
비록 실제로 산 것은 윤보다 길지만 뱀파이어식 셈으로는 어리니까, 혹은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윤을 선생님으로 부르고, 친애하는 이 취급 받는 게 좋았으니까 순순히 선생님이라고 부른 거겠지요... 숨 뱉는 것만 봐도 선생님이 취했는지 아닌지 알 수 있을 정도면 정말로 그 시선에 많은 애정이 담겨 있었을텐데
그럼에도 정작 윤이 이브에게 본심을 뱉기 전까지, 윤의 밑바닥을 보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는 게 마음이 아파요.
그동안은 계속 우리를, 뱀파이어를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을텐데... 아무리 혼혈이어도 어느순간만큼은 자신에게 뱀파이어의 피가 흐름을 부정할 수 없었을 테니까. 윤의 그 말들이 많은 위로가 됐을텐데... 결국 달에 맹세를 했다면 정은 어떤 맹세를 했을까 역시 애디가 말했던 내용일지, 그런데 정이 그럴 사람으로도 안보이고 결국 자신이 어떻게 하지도 못했으니까.. 아닐 것 같아요. 오히려 윤이 자신의 행동에 당황 했으면 했지...
그 넷이. 각자의 파트너와 함께 잘 지내는 상상도 해보고 싶은데
근본적으로 뒤틀려 있어서... 그렇게 된다면 아예 다른 사람이 될 거 같았어요.
그렇지만 서로에게 좀 더 상냥할 수는 없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의 " 감정에 이유가 어딨어요 " 라는 말이 왠지 위로가 됐어요.
(그리고 애디도 사랑 받았으면 좋겠어.........)
2025 04 26 낮밤공 각 페어(두더지팀/기린팀) 자첫자막 후기
생애 첫 연극 관람이었습니다
서사에서 중간생략되고 비약되는 부분이 있어서 ‘읭? 단시간에 저렇게 된다고?’ 싶었는데 한정된 시간 내에 만들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이해합니당
배우 분들 연기도 좋았고 관객석과의 경계도 허무는 부분도 좋았어요
초중반부 완전 기대이상
근데 러닝타임이 좀 길고
극장이 개후짐 제발 코델아트홀이 없어졌으몀
결국 누군가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방법이란 건 없는 거 같아요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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