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에게'는 1980년대 후반,전북 전주 팔복동의 카세트테이프 공장에서 일했던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목소리를 담은 창작극이다.이 작품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세대를 잇는 기억의 여정이자잊힌 목소리를 현재의 무대 위로 되살리는 시도이다.‘카세트테이프’라는 매개를 통해지금 여기의 관객들은 한 시대의 숨결,그리고 이름 없이 치열하게 살아냈던 청춘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주크박스 형식으로 구성된 대중가요와 자작곡,실제 여공들의 구술사와 당대의 민중가요,그리고 딸 세대의 새로운 시선이 어우러져과거와 현재, 기억과 상상이 교차..

이삿짐을 정리하던 어느 날,
빛나는 낡은 상자 속에서
‘나의 작은 햇살, 'J에게’라 적힌
오래된 카세트테이프 하나를 발견한다.

전해지지 못했던 그 테이프 속에는
엄마 선희의 스무 살 청춘의 흔적,
가난했지만 빛나던 날들의 숨결,
사라졌지만 잊히지 않은 이름들이 깃들어 있다.

1980년대 후반, 전주의 카세트테이프 공장.
고단한 노동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여공들,
부당한 현실에 맞서 서로의 손을 잡고 노래하던
스무 살의 선희와 ‘햇살’의 이야기….

그들의 웃음과 눈물, 그리고 용기가
세대를 넘어 오늘의 무대 위에서 다시 피어난다.

기억과 노래, 세대를 잇는 이야기.
엄마의 목소리를 따라
딸 빛나가 잊힌 세대의 기억을 복원해 가는〈J에게〉는,
엄혹한 시대를 온몸으로 건너온 청춘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노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햇살은, 여전히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