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배 졸업작품으로
손의 움직임으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작품을 하게 되었는데요
여러 자료를 수집하다가
바디 리믹스 내한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역동적이면서도,
인체로 어떻게 저렇게 밀도있는 작품을 표현할수 있는지
감탄 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공연은 끝났지만
참으로 뜻깊고, 한번쯤 보면 좋은 공연이었던것 같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용수가 몸을 푸는 것만 보고도 입이 턱하니 벌어졌다. 긴 장대를 들고 평행봉 위를 기묘한 동작으로 걸어가는 무용수의 동작은 마치 곤충처럼 낯설어보였다.
바디 리믹스라는 제목처럼 마리 쉬나르는 인간의 몸, body를 재해석한다.
오른발에만 토슈즈를 신은 무용수들은 불편한 듯 절룩거리며 걸어간다. 그러나 그 어색한 동작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동작이 되는 것은 어떤 연유일까?
두 무용수의 손과 발에 연결된 끈, 한 사람이 손을 들면 그 옆에 사람은 발이 들릴 수 밖에 없는 불편함 속에 이어지는 춤, 2인 3각을 하듯이 발을 묶고 걸어가는 무용수, 바퀴달린 기구를 밀며 돌아다니는 무용수.....등등 우리가 생각해왔던 대칭과 균형이라는 의미가 새롭게 정의되는 순간이었다.
거의 눕다 싶히 한 자세로 기구에 의존하여 겨우 움직이는 한 무용수가, 노래만 나오면 온몸의 근육을 모두 움직이며 미친듯이 춤추는 다른 무용수의 모습을 바라보며 흥얼거리는 모습에선 슬픔이 밀려왔다.

우리의 몸을 가두는 것은 무엇일까,
몸의 한계가 극복되면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랑에 대한 고찰과, 인체의 미와 접목하여 아픔을 희극화 시킬 수도 있었던 이 공연에 찬사를 보낸다.

구속된 육체에 내재된 터질 것 같은 생명력.
그것은 육체의 구석이 아니라 존재의 구속으로 보여지더라.

우리의 존재를 속박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사회의 일부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 보게 되어 잘됐다.
1시간 반 내내 사지의 말단까지 긴장하고 보았으나,
희망적인 결말이라 기뻤달까?

꼬리: 공연 시작 후에 관객을 들여보내다니. LG아트센터, 이 정도였나?

사실 춤을 주로 한 공연은 처음이었습니다.
특이한 안무에 맘이 빼앗겨 예매를 하고 보러간 순간...
기이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흐름과 멋진 조명..
그리고 무용수 들의 섬세한 몸짓이 하나가 되어..
색다른 충격과 함께 감동이 밀려오네요...
좋은 공연 감사드립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