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공연을 관람하면서 느끼는 것중의 하나는 가격만큼 공연의 질이 언제나 정비례하지 않다는 것이다.공연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척도, 가치를 부여하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긴해도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콘서트가 최소 10만원 내외에서 시작한다는 건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장사속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올해 초 스팅의 공연을 20여만원이 넘는 거금을 주고 관람하면서 차라리 그 돈으로 음향시스템에 좀 더 투자해서 푹신한 소파에서 그냥 그의 앨범을 들을걸 하고 후회했으니 말이다.
이와는 반대로 약간은 덜 대중화된 유로피언 재즈의 귀재, 나윤선의 공연은 그녀의 국제적 명성에 비하면 그리 비싼편은 아니다. 3~5만원을 오가는 그녀의 공연은 거의 팬서비스 수준이다.
김광민은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공연이다. 그의 1~3집 앨범을 소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그리 앨범 판매량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나마 소장하고 있는 앨범도 MBC심야 음악프로그램에 나온 그의 연주를 보고 감수성이 풍부한 20대초반에 혹했기 때문이다.
극장 상영작은 요즘 왠지 이렇다할 작품이 없고 왠지 허한 가슴은 채워야겠고, 그래 영화티켓보다 좀 더 주면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싶어 관람한 공연이었다.
하지만 일단 공연이 시작되자 생각보다 너무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차분한 무대 분위기가 정말 부담없어 좋았다. 음향시스템도 잘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김광민씨의 절제되고 세련된 연주는 다시금 그의 앨범을 듣게 만들 정도였으니까...
같이 참여한 뮤지션들과 저녁을 횟집에서 먹을지 고민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돈을 떠나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연주하기 위해 온 사람이라는 것을, 정말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가을바람과 어울리는 음악회였다.
와인 한잔이 생각나는 음악회
가족과 함께 늦은 점심먹고 나와서 산책 적절하게 할수 있는 코스며, 음악회가 끝나고 저녘타임을 맞출 수 있었다는거...
tv에서만 볼 수 있는 거장에 음악회
잘은 모르지만 편안하게 다가오는 멜로디..
대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온몸으로 다가오는 전율을 느낄수 있는 음악..
자주 이런 음악회를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김광민씨는 92년도인가 처음 우연히 음악을 듣고 너무 좋아 바로 음반을 구매했었는데
그후로 종종 듣다가 20년이 지난 올해 여러곡을 다운받아 늘 들고다니며 듣고있는데요
오늘 직접 가서 듣는데 무한감동 자체였습니다
음악이 마음의치유가 된다는걸 확실히 느끼고 돌아온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11월 5일에 한다는 공연도 가볼까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