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은 물론 좋지 않지만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아주 잘 다녀왔습니다.
티켓결제도 집에서 편안히 해서 물론 좋았구요.
이런 음악제가 많이 있으면 좋겠네요.

수원에서 길 샤함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해서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예매해 연주회날을 기다렸습니다.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건 아닌가하고요.

이 날 아이들과 함께 퇴근시간 전인 남편을 픽업해 수원으로 향했습니다. 음악회를 서울에서 수원으로 가보기도 처음이었습니다.

자동차도 충분히 주유한 다음 수원으로 갔더니 한시간만에 도착해 무려 1시간 반을 더 기다려야했지요. 카페에서 커피와 빙수를 사먹고 연주회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좌석은 오로지 길 샤함연주를 자세히 보기위해 맨 앞줄을 예약했었습니다.
목이 좀 아프긴했지만 연주회동안은 마치 비디오화면을 보듯 선명하게 연주자를 볼 수 있었지요.

이영조님의 창작곡이 끝나고 길샴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이 시작되었습니다.
정확하고 과장되지않고 딱 적절한 에너지와 감정을 넣은 그의 연주는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예전에 암스텔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때 멘델스존을 들었는데 좀더 웅장한 브람스 실연을 듣게되어 무척 기뻤답니다.

군더더기없는 연주, 빈틈없는 유려한 연주를 들려주는 길 샤함은 인생에서도 완전히 도를 튼 대가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얼마나 겸손하고 예의바른 모습인지 싸인을 해줄 때도 조심스럽게 정자로 해준 뒤 펜 뚜껑을 정성슬레 닫아 돌려주던 그가 생각났습니다.

자신의 기획사에선 수원에서의 연주를 반대했음에도 길 샤함 자신이 오겠다고 주장해서 성사되었다는 이번 연주 그의 한국사랑이 느껴져서 더 감동이었습니다.

수원시향은 가능한 정확하게 인 템포의 연주를 보여주었습니다.

내년에 또 만나요~

길 샤함의 연주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운이었습니다.
그가 즐겨하는 브람스라 그런지 그 깊이가 더 와닿는 연주였습니다.
다만, 홀이 작은데도 불구하고 또 제 자리가 중간에서 살짝 뒤인데도 불구하고
솔리의 울림이 좋지 않아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케스트라 음향이야 어떻게든 커버가 되지만, 솔로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연주에 어떻게 집중을 할까요?
2층은 거의 들리지 않았을 거라는 우려도 되더라구요.
어쨌든 수원시향의 모짜르트도 훌륭했습니다.
수원시민으로서 더 멀리 가지 않고도 좋은 연주에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수원 거주한지도 몇년되었는데 이런 멋진 공연을 몰랐습니다 세계적 거장의 바이올림 연주와 수준급의 수원시향 오케스트라가 환상적인 하모니를 보여주었습니다 두시간이넘는 공연에 푹빠져서 시간가는줄모르고 들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있다면 꼭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