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잘 알고있는 그 내용, 클래식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천재안무가라는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크리에이티브함으로 재해석해서 인상깊었음. 특히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최고!! 영화나 연극이나 다들 두 가문의 아버지들과 남자들을 전면에 내세운것에 반해 이 발레는 마담 캐퓰렛이나 줄리엣, 유모등 여성들이 전면에 나섬! 아버지들은 나오지도 않음. ㅋ

클래식 발레에 익숙해져 있어서 처음엔 미니멀한 공간, 드레스.. 등이 좀 어색한듯 했는데, 보면서 오히려 무용수들의 몸짓에 더 집중할수 있어서 더 좋았던듯. 특히 결혼식 장면과 슬로우모션 장면은 정말로 마이요의 안무가 놀라움.

마담 캐퓰렛 역의 김세연씨.. 사람들도 다 나같은 생각이었는지 하여튼 엄청난 분이셨음. 그분만 나오시면 다 숨죽이고 집중하는것이 느껴짐. ㅎ 몸의 라인이며 움직임이며 단연 군계일학이셨음.

줄리엣 역할의 김지영씨도 좋았음. 특히 혼자서 고뇌와 슬픔을 표현했던 씬에서는 역쉬!! 라는 생각이 들었음.

강동문화센터가 서울 끝자락이라서 나름 걱정(?)하고 갔으나, 엄청 깨끗하고 한적하고 인구도 많은(?) 동네여서 내 기우였다는 것이 증명됌. 공기도 좋고.

어린아이들도 많이 왔었는데 다들 의젓하게 관람한게 너무 귀여웠음. 문화수준이 참 높아졌다고 느껴질 찰나에 발레 공연이 처음인지 엄청 무식한 두 여자가 공연 내내 누가 누구인지 알아맞추며 떠드느라 주변에 피해입힌것 빼고는 최고였음.

처음 발레를 오네긴으로 입문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더 아름답고 재밌게 봐서 발레 공연에 관심을 가지게 됬고
이번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관람하게됬네요.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극이나 뮤지컬이 아닌 발레로 공연한다는게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대사없이 발레만이 나타낼 수 있는 고유의 특징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조명이나 무대장치를 적절하게 사용해서 극에 몰입하는데 도움을 준것도 좋았고.
그런데 1층 19열분들 단체로 너무 시끄러웠어요. 전혀 웃을 부분이 아님에도 쳐웃질않나.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객의 자세를 망각하는 사람들은 공연 보러 안 오셨으면 좋겠네요.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서 강력 추천은 못드리네요. 관객 질이 별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