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감동이 있네요~
코끗이 찡해요~~

너무나 자연스러운 배우들의 모습이 우리네 사는 모습 한켠을 그대로 들여다보는듯~ 잔잔함속에 묻어져 나오는 사랑의 모습이 아이들과 같이보기도 좋았다

가정식 백반 작업했던 작가분의 작품이라길래 기억해두고 있던 <콜라소녀>

사실 가정식 백반을 보지 못해서 단지 그 입소문만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제 확실히 제 머릿속에 기억에 남을 분이 된 것 같네요.

탈피.
애벌래가 죽은 걸까?
나비가 태어난 걸까?

"간만에 정말 연극다운 연극 봤다."
공연이 끝난 후 다들 서로를 보며 한 말이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와 일상적인 이야기에 연극이 아니라 정말 한 가족의 삶, 하루를 몰래 훔쳐보고 나온 기분까지 들었습니다.그리고 그 일상적인 것에서 가슴 아프게하고, 눈물나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연극이 현실처럼 느껴지기 위해서는 스토리, 무대, 배우들의 연기. 이렇게 삼박자가 맞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콜라소녀는 드물게 이러한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환갑잔치로 모여 재개발 되려는 시골 앞에서 싸우는 형제들, 그리고 화해하는 형제들의 모습에서 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할머니가 산책을 나왔을 때 강너머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죽은 딸을 향해 손을 흔들자 형제들도 "어머니가 아시면 우리도 아는 사이겠지." 하면서 온 가족이 손을 흔들 때 이래서 어쩔 수 없는 가족이구나 하는것을 느꼈습니다.
무대도 정말 사실적입니다. 집 앞마당과 강가 갈대밭을 오가는데, 앞마당에서는 정말로 튀김 요리를 하고, 잡채를 하면서 관객들을 배고프게 만듭니다. 냄새까지 합쳐져서 영화로 생각하면 마치 4D를 보는 듯한 기분일까요...그리고 암전 사이에 그 앞마당이 정말 갈대밭으로 가득찬 강가로 변합니다. 모두 다 깜짝 놀라면서 더더욱 한가족의 일상을 진짜 훔쳐보고 있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마지막에 번데기가 나비가 되듯이 할머니가 나비를 따라 춤추며 나갈 때, 그리고 남은 가족들은 또다른 행복한 일상을 꾸려나갈때, 다들 박수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슴 짠한, 콜라처럼 톡쏘는 그런 연극 보고싶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부모님과 함께 보면 좀 더 공감가고 서로의 손을 잡고 싶은 느낌일 것같습니다. 물론 그냥 대학 친구들끼리 가도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오면서 콜라 한잔 쭉 들이키세요. 콜라소녀,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좋은 연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