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거주자로서, 오랜만의 주말 나들이를 위해 서울로 갔습니다.
여러개의 공연과 연주를 예약했지만 가장 기대가 됬던 것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 테디베어 이야기" 였습니다.
뮤지컬이나 연극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많았지만 클래식 연주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뒤늦게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지라 우리나라 최고의 공연장 중 하나인 예술의 전당에서
고품질의 클래식 연주를 들을수 있을거라는 설레임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연 장소와 티켓 가격에 비해 공연의 수준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가 민망할 정도였고,
클래식을 많이 접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부담없는 가격의 공연이었다면 수긍이 갈 만한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함께 보러갔던 일행(피아노 전공자) 또한 실수가 많은 마치 리허설 처럼 완성도가 낮은
공연이었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지금껏 수많은 공연을 보아왔지만 티켓 가격이 아깝다는 생각은 처음 들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출연자들의 지명도를 기준으로 가격이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공연의 수준과 주관객층(어린이)이 누구냐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것이 바람직할것 같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는 티켓가격을 높게 책정하기 위한 편법인듯하여 씁쓸했던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그나마 별 하나가 아니라 두개를 매긴것은, 마지막에 부록처럼 진행되었던 12 첼로 연주 부분이
실망감을 조금 감소시켰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