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무용단인 아일랜드댄스씨어터와 안무가 손인영의 NOW무용단의 공동제작 프로젝트, 동서양, 춤과 음악의 충돌 공연이 9월30일 저녁 7시30분 마포아트센터에서 있었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안무가 손인영선생님의 작품을 단어 몇개로 요약하자면,
상승. 하강. 흐르다. 휘감기다.
라고 하겠다. 드럼, 기타, 해금, 첼로(아님 콘트라베이스?)가 무대 뒤편에 세팅되어 있어서 계속 연주된다. 다국적 무용수들은 춤을 춘다.

NOW무용단 무용수가 여3, 남1 총 4명이었다. 동작이 아주 좋았고 춤이 좋았다.
아일랜드댄스씨어터의 무용수는 여2, 남2 총 4명이었다.
표현력이 돋보였고 기본기가 탄탄한 듯 무용 테크닉이 훌륭했다.
아일랜드무용단의 무용수들도 흐르는 듯한 손동작, 계속 이어지는 몸의 움직임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손인영선생님의 안무를 아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었다.

나중에 두 작품 모두 끝나자 커튼콜 대신 배경스크린에 영상이 투사되었고 이로써 궁금증이 풀렸다. 몇달에 걸친 고난이도 강행군 연습을 거쳐서 나온 작품이 바로 이번 작품이었던 것이다.
유럽무용수들이 한국무용 전공 무용수들과 어우러져 조화미와 균형감있게 작품을 만들어낸 데에 무척 놀랐다. 공동제작 프로젝트가 멋지게 성공했기에. 앞으로 아일랜드 순회공연을 한다는데 한국에서처럼 아일랜드에서도 큰 감동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한국인은 부담감없이 듣는 저 배경음악이, 아일랜드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들릴까. 혹시 그저그런 동양풍 음악이라고 평가절하되진 않을까. 중국음악으로 오해해서 듣는 사람들은 없을까. 염려가 되지만 작품 자체가 훌륭하고 무용수들의 기량이 출중하고 라이브연주로 시도되는 동서양이 혼합된 음악연주가 이색적이므로 부디 아일랜드 관객들이 이런 점들에 주목해서 보아주었음 좋겠다.
지금까지 한국무용은 내 취향이 아니라고 무시아닌 무시를 해왔지만, 이제부터는 나부터 심기일전하여, 변화를 시도하는 한국무용을 눈여겨봐야겠다는 다짐을 한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