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훌륭한 연출이다.

햄릿을 재료로 삼아,
현대인의 삶에 경종을 울리는 시의성 짙은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또한 훌륭하다.

무엇이 훌륭한지 일일이 분해해서 곱씹고 싶지 않은 극이다.
너무 짧은 순간에 연극은 나를 삼켜버렸다.

원작 햄릿의 무게에 눌리지 않고 이를 가지고 논 연극이다.
이런 햄릿극이 있었나.
셰익스피어가 정말 고마워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연극이 그냥 이렇게 스러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기억하고 있고 누군가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다시 앵콜극으로 나와
세계적으로 인정받길 바란다.

짱! 짱! 짱!
특이하고 재미나고 기억에 두고두고 남는.
연극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아... 이런 게 진짜 연극이구나 싶었어요.
조명. 연기. 음악. 감독. 등등... 다 짱 드셈~
또 보고 싶어요.
아니 또 보러 갈 겁니다.
햄릿! 강추요~

지난 주말 관람했다.
평소에 셰익스피어 공연을 좋아해서
서울연극제 참가 작품 리스트에 햄릿이라는 제목이 있는 걸 보고 꼭 봐야지 별렀던 공연이다.
파격적인 시도와 새로운 각색이라는 홍보 문구를 보고
기대반 걱정반 마음이 들었다.
어설픈 시도로 이상한 공연이 되는 건 아닌지,
원작의 맛을 뒤죽박죽 망쳐버린 각색은 아닌지.
6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무얼 보여줄 수 있을지.

결과는...
근래에 본 공연 중 손에 꼽을만큼 나를 자극 시켰고 훌륭했다.
조명을 그리 활용한다는 시도가 신선했고
배우들의 표정이나 신체 일부만 비추는 시각적 제한으로 인해 극에 대한 몰입도는 더 높았고
극 전체를 감싸는 음악도 좋았고
각색된 스토리 또한 지금까지 많은 햄릿 각색의 그것을 뛰어넘는 과감한 확장이었다.
누가 감히 중년의 햄릿을 상상하고 복수 대신 권력을 선택하는 발상을 가졌었던가.
특히 전쟁 장면과 엔딩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아니, 모든 장면 장면 하나가 다 특이하고 인상깊어서 지금도 머리 속에 장면이 다 떠오른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른 연출력에 박수를 보낸다.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신선한 연극에 목말라있는 사람이라면
이 연극 ''어둠 속의 햄릿'' 절대 놓치지 않길 바란다.

"어둠속의 햄릿" (원작: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정형석 출연:박기륭, 서민성, 이희영, 정진영, 오동욱 제작:드림시어터컴퍼니 극장:예술공간 오르다 별점:★★★☆☆) 기존의 햄릿과 달리 햄릿은 선왕의 복수를 하지 않고 오필리어와 결혼을 하여 햄릿 주니어를 낳는다. 햄릿과 햄릿 주니어를 중심으로 권력에 대한 욕망과 복수의 의지를 다시 나타낸다. 얘기에 공감이 잘 안된다. 제목이 "어둠속의 햄릿" 이라서 그런가 전체 조명 없이 매우 어두운 무대에서 배우들의 얼굴에만 빛을 비춘 시도가 특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