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했어요
오랫만에 정통 연극 본듯한..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제목답게 결과를 알고 시작하는 극인만큼, 내심 기대가 되는 공연이었는데 역시~~ 역시나다.
우선 소극장에서의 편한 관람 포인트는 앞사람 머리크기와 의자의 등받이 유무로 인해 판가름이 날것인데.. 잘짜여진 객석으로 전혀 걱정할 필요없는 훌륭한 극장이었다.
연극을 보기전 제일 먼저 만나게되는 무대또한 관객인 나로인해 무수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게 했고, 물론 공연중의 변화무쌍함은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다.
극의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어찌나 공연흐름과 잘 맞아떨어지는지...연출,스텝분들의 노고가 그대로 묻어나고 있었다.
40년을 두 아들과 부인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한 세일즈맨의 이야기이다.
스토리의 구성전에 배우들의 연기에 깊이 빠지게 되는 내인생의 몇안되는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사실 가끔 대학로에 공연을 보러가면 단순흥행을 위한 막돼먹은 공연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그래서 짧지 않은 공연시간이었지만, 공연이 끝날때까지 한눈 한번 못 팔았나보다.
사실 연극이라는게 상황표현의 한계가 있어 무대와 조명으로 상징화시켜 조금 난해한 기분이 들때가 있는데, 이 공연은 연극관람 초보자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감탄할 수 있을것 같다.
공연중간중간..뭉클해짐은 겨우 참아냈는데 결말쯤에선 흐르는 눈물을 감출 방법이 없었다.
나도 자식이고 앞으로 부모가 될것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기회가 된다면 지방에 계신 아버지를 모시고 공연을 한번 더 보고싶다.
죽기전에 아버지와 절대 나눌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들어서다.
아직까지 공연을 보고나서 누구와 다시 보고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좋은 공연한편 보고싶다면 오랜만에 부모님보시고 효도한번 하는건 어떨까??
열연해준 배우님들과 열악한 한국연극환경속에서도 이렇게 멋진 공연을 만든 모든 스텝,연출분들께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 공연봤네요^^

원작과 연출,인물과 배우간의 간극 사이에서 두리번거리는 피곤함이 없이 공감대가 형성되는 담백한(특히 조촐하다고는 할 수 없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꾸미는 연출자의 맛깔스런 손길이 좋다) 무대다.
두번의 공연(08/09)에서 오는 연출자의 여유로운 노련함과 정제됨인지 극단내부의 어떤 변화와 결단인지(새로운 배우들)몰라도 죽음의 음영이 길고 보다 짙어졌다.
원작의 연륜에 비해 젊은 그들이기에 더욱 갈채를 보내며 극단의 그 어떤 시도도 진지하게 지켜보고 싶다.

가족이라는 끊어질 듯 불한하고 팽팽한 운명적인 줄들을 작정하고 튕겨버린다.
출처가 불분명한 증오와 뒷주머니에만 찔러져 있는 당연한 사랑, 그 변증법적인 화음이 기억 저편에서부터 다가온다.
무엇이 불협화,협화인지 그 실체를 밝히기에는 심층적고 변덕스러운 音이라 하나하나 건져올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래서 원초적인 관계의 문제는 알면서도 반복된는 것이다.

귀가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애써 돌아서 앉아 있을 뿐 결코 타인의 그것들과는 같을 수 없기에, 내려 놓을 수 없는 돌덩어리 하나.
가족...아버지와 나...

....

우리 가정속 아버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준 연극,
배우들은 그 캐릭터들의 역할들을 온전히 소화하고 감당하는 모습들,
작은 공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완벽한 연출,
연극 끝에는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드는..!!
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이 연극,,,,,,,,,,,,,,, 너무나도........ 괜~찮~다.ㅋㅋ ^0^
강추해요!! 봐도 후회는 안하실거예요~
연극을 보고난 끝에는 진한 여운만이 남을 뿐이었거든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