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20일 토요일 10시 반, 주중의 피곤을 뿌리치고 나오기엔 이른 시간이지만 예술의전당 음악당 로비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가족 단위로 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들, 함께 공연을 보러 온 연인들, 오랫만에 만난듯 서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이들, 서로 다른 이들이지만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11시에 신세계와 함께하는 2016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를 즐기러 온 관객들이라는 점이다. <토요콘서트>는 예술의전당에서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기획하여 매 달 1회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번 공연의 경우, 공연 중 일부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1,2 악장이 페이스북을 통하여 생중계되었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최희준이, 협연은 클라리넷 채재일, 연주는 KBS 교향악단이 맡았다. 이 날의 프로그램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함께 클라리넷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잘 알려진 베버(Carl Maria von Weber)의 클라리넷 협주곡 1번과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의 교향곡 제 10번이었다.



공연 시작에 앞서 최희준 지휘자가 무대 앞으로 나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에 대한 간단한 해설을 해주었다. 쇼스타코비치의 인생에 있어서 교향곡 10번을 작곡했을 때, 9번 작곡 이후의 고통스러웠던 공백기에 그로부터의 해방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3,4악장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이름 테마들에 대해 설명하여 관객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채재일의 유려한 클라리넷 소리로 막을 열었다. 과거 서울시향에 있을 때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 매력을 노는 객석에 앉아있는 이들도 느꼈을 것이다. 협주곡 2악장에서 오케스트라와 클라리넷 솔로는 아름다운 멜로디 속에 목가적인 분위기의 초원을 펼쳐내었다. 2악장 같은 경우 크게 3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각 부분이 하이쿠의 한 구(句)처럼 느껴졌다. 3악장은 지휘봉에서부터 느껴지는 협연자와 오케스트라의 리듬감이 돋보였다. 객석 사이사이 박자감 있는 음악에 몸이 절로 따라가 고개를 끄덕이는 관객들도 불 수 있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은 다양한 색채를 남겨주었다. 1악장의 첼로와 베이스의 도입은 쇼스타코비치에게 다가오는 인생의 어둠과 같았고, 점차 어둠으로부터 빠져나오려하지만 다시 어둠이 덮쳐오는 모습이 귓가에 그려졌다. 3악장 중 Largo의 암운(暗雲)이 가득한 모습을 그려내었고, 여기에 호른 솔로는 전쟁 후 폐허, 허무함, 공허함을 차분하게 그려내었다. 최희준 지휘자가 장면을 묘사함에 있어 음악적 롱테이크 기법(영화에서 촬영 시 커트하지 않고 진행하는 기법)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긋지긋한 무더위는 곧 가고 선선한 날씨가 올 것이다. 그 때, 소중한 이와 함께 음악과 함께하는 나들이도 어떨까.



[출처] 토요일 아침을 열다 - 신세계와 함께하는 2016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작성자 artmplus

더 자세한 내용은 아트엠콘서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ww.artmconcert.com)

요즘같이 무더운 때에는 시원한 공연장에서
마음과 귀를 정화 시켜주는 클래식 공연이 좋아요~
아다지오, 알레그레토, 모데라토에 따라 가슴이 두근 거리네요~
공연전 테라로사 커피한잔~

조아요

오랜만에 귀가 정화되는 아름다운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