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은 극이었습니다.
지금 서울에서, 근 몇년간 우리가 목격한 죽음들은 정말 역병같았습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목격했고 사람들은 대립했습니다.
진실은 과연 있는 걸까, 정의는 있는 걸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큰 힘에 의해
많은 외침들이 묻혔습니다. 사회적 합의라는 말에, 여기 온 사람들 외에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라는 말에 진실을 밝히려는 움직임을 멈춰야만 했습니다.



저 또한 잊고 싶었던 일이기도 합니다. 2014년, 그날의.기억이 생생합니다.
며칠간 언론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희망이 점점
사그라들면서 우리 모두 우울감에 젖었던 그 때가 기억납니다.
학교는 많은 것을 책임져야 했습니다. 아이들의 죽음과 선생님들의 죽음까지,
몇 명의 인생이 사라진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자살을 했고,
많은 규정들이.바뀌고 변경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책임은 아닙니다. 해결 또한
더더욱 아니구요. 한번에 100명 넘게 체험학습을 가지 말라는 규정은 또 다른 죽음의
숫자를 줄이겠다는 말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죽음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야겠지요. 음모론이 아닌 진실.
그 진실을 알아야만 다시는 이 일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을 알기 전에는 아이들의 기억을 지워서는 안될 것입니다.
흔적을 지워내고 그 위에 또다른 아이들로 덮어서는 안됩니다. 그 교실을 밟고
서있을 새로운 아이들은 행복해야 합니다. 의혹으로 점철된 기억들을 밟고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깨끗한 진실 위에 서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반성합니다. 연대하지 못하고 지지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극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 혼자 오이디푸스 보러갔습니다.

사실 별로 기대 안하고 처음 들어갔을 때도 굉장히 규모가 작은 소극장 이라서 더욱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15분 정도 서서 관람이라고 하길래 이건 또 뭐가 있길래,, 했는데

아예 처음부터 무대와 객석을 허물고 시작하는 극, 참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배우들의 음성을 옆에서 바로 듣다보니까 너무 깜짝깜짝 놀라고 그랬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있겠어요!

극 내용도 아예 현 시대를 타겟으로 해서 그런지, 오이디 푸스 왕과 그ㄴㅖ곤듀의 모습이 참 대조되고 안타깝더라구요.

그리고 연극을 보면서, 정치에 그리고 나랏 일에 무관심하고 내 일이 아닌 것 마냥 생각했던 제가 굉장히 창피해졌던 순간이 있어서 짧지만 돌아보게 되는, 집 가는 길 내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는 극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놀땅 만세!

입장하자마자 다른 연극과는 조금 다르게 시작됩니다.
15분 정도는 극장같은 광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되는데, 이 또한 신기힌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상황인지 갸우뚱했지만 곧 빠져들어 마치 내가 군중 속 한 사람이 되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극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판단할 기회를 줍니다.
어떤 입장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모두가 그 사건의 외적인 부분에 몰두해 유가족의 아픔을 잠시 잊고 있는 지금 이 순간
그 슬픔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아주 오래 전 진실을 마주하고 자신의 눈을 찌른 오이디푸스는 서울에 거지꼴을 하고 나타납니다 오늘의 사람들은 그를 메시아마냥 추종하고 그에게 진실을 구합니다. 극속 서울은 까닭을 알 수 없는 것들에 길을 잃습니다. 진실은 무엇일까. 연극 오이디푸스 - 알려고 하는 자 주인잃은 빈 책상하나가 광장 한가운데에 그리고 빈 교실에 놓여져 있습니다. 그 책상의 주인이였던 학생의 죽음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책상주인의 어머니만이 책상을 지키고 있습니다만 광장의 책상은 국가는 다수의 합의의 이유로, 빈 교실의 책상은 빈 책상이 놓여짐으로 또다른 피해를 입는 한 사람의 호소로 치워질 위기에 처합니다 연극이 흥미로웠던 점은 책상이 있으므로 피해를 입은 사람의 입장을 표명한 것 이었습니다. 관객들은 주어진 빨간용지와 파란용지로 선택을 합니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책상은 피해를 주면서 까지 남겨져야 하는가 아님 치워져야 하는가 관객들은 선택을 해아합니다. 이 모든 논쟁들은 우리가 정밀 바라보아야 할 진실을 흐리게 합니다. 우리는 진실을 보지 못하고 제 눈을 찔러 바라보아야 할 것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물론 연극이 관객들이 쉽게 들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제가 객석에서 빨간종이와 파린종이를 든 관객 전부를 보았기에 크게 걱정하진 않기로 했습니다. 처음 15분간의 극장안에 있는 모두는 광장의 주인이 됩니다. 관객들은 무대에 서서 연극의 참여자가 되어 광장의 토론을 지켜봅니다. 일방적으로 극을 바라보는 것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분명 그 15분의 시간은 몰입하기어 분명 도움이 됩니다. 극단 놀땅의 연극하는 방식은 정말 참신합니다. 그럼에도 세월호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떠오른 이유는 실제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연극 비포 애프터가 끝나고 그날의 시간을 가리키던 네온사인을 좌절로 바라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손에 쥐어진 투표를 위한 붉은종이와 푸른종이는 그때의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오이디푸스 - 알려고 하는 자 선돌극장??? 12/15 ~ 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