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살아서 예술의 전당은 처음이었고, 게다가 음악회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학기에 클래식 수업을 교양으로 듣게 되어 음악회 다녀와서 감상문을 쓰는 과제를 하려고 연주회를 찾던 중 KBS 교향악단 정기 연주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연주회는 TV나 유튜브 등 매체를 통해서만 들어봤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온 가족이 교양도 쌓고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의 감동과 전율을 느껴 아주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지방에 사는데 음악회를 다 보느라 막차도 놓쳐서 최대한 집 가까운 역까지는 전철을 타고 집까지 약30분정도 택시를 타며 왔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부모님도 이런 경험은 처음 하셔서 매우 좋다고 돈이 아깝지 않고 택시를 타면서라도 듣게되어 좋다고 하셨습니다.
음악에 대해 별 관심이 없고 평소 막귀라며 안가겠다던 동생도 다녀오고 나서는 온 몸에 소름 돋았다며 또 보고싶다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무척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다음에 또 연주회를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Good

가을을 안고 마주한 콘서트.
아이가 좋아하는 피아노연주자 감상을 위해 예매한 콘서트였지만,
2부의 교향곡에 매우 감동을 받은 콘서트였다.
1부 루간스키와 이룬 피아노협주는 명성에 걸맞는 매력적인 연주였다.
프로코피에프의 대담한 화성과 새로운 리듬을 살리면서 러시아 특유의 느낌을
아주 잘 표현해 주었다. 단 개인적으로 소리가 생각보다 크게 나오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쉬웠다.
만나기 어려운 연주를 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2부의 쇼스타코비치의 일명 레닌그라드, 교향곡 7번. 훌륭했다.
70분이 넘는 대곡. 지루할수도 있지만, 교향곡의 생생함을 그대로 느낄수 있었다.
요엘 레비의 열정적인 지휘는 쇼스타코비치의 면모를 잘 표현해주었다.
대편성인 만큼 악기 하나하나를 꼼꼼히 감상할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왔고, 긴 연주시간을 느끼지 못한채
빠져든 교향곡 관람였다. 아직도 주 멜로디가 귓가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