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정글라이프>의 전국 순회 공연이 인천에서 펼쳐진다는 소식을 듣고 첫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 계양문화회관을 찾았습니다. 사회인들의 직장 생활을 정글속 동물의 삶에 비유한 제목과 독특한 스토리 라인에 관심과 흥미가 생긴것이 계기였는데, 정글짐을 형상화한 복잡한 정글과 같은 구조로 되어있는 식품회사로 꾸며진 무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뮤지컬 <정글 라이프>는 식품회사에 새로 부임한 사장의 아들인 상무와 식품 개발 부서를 관리하던 부장간의 주도권 다툼, 신사업 애벌래 프로젝트가 정부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어 규모가 커지면서 개발을 둘러싼 사원들 내부의 음모와 배신, 책략과 줄타기가 복잡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암투를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과 회사의 터줏대감인 미화원 아주머니의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실제로 보니까 공연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는데, 중극장 규모의 무대위에서 7명의 배우들의 열창과 섬세한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파워풀한 빠른 비트의 오리지널 넘버도 많이 등장하여 눈과 귀를 즐겁헤 해주더군요. 첫날 공연의 긴장감과 흥분감 때문이었을까요? 본공연 후에도 앵콜이 이어지며, 마지막에는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어 감정이 고양되어 폭발하는 모습이 감동과 여운으로 바뀌어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함께 관람하셨던 부모님과 함께 기립박수와 함성으로 인천을 찾아주신 배우님들의 멋진 모습에 응답해 드렸습니다.

뮤지컬 <정글 라이프>는 사회인으로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멋진 뮤지컬이자 대학로 이상의 퀄리티를 만끽할 수 있는 흔치않은 공연으로서 인천 시민이라면 꼭 관람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공연장의 위치와 부대시설의 부재가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대학로에 찾아가기 힘든 지방 관객들에게는 반가운 공연이 되어줄 것입니다. 뮤지컬 <정글 라이프>가 관객들의 사랑과 호평속에 커다란 성공을 거두어 4회 한정이 정기 공연으로 바뀌어 앞으로 더 많은 공연들이 인천에서 펼쳐지는 계기가 되기를 힘껏 응원합니다! 멋진 공연 관람의 추억을 마음속에 담아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무대를 선보여 주신 배우님들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친절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