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에 대한 이야기를 주된 맥으로, 분단 한국에 살고 있는 다양한 인간 상들을 담아냈다.

공연 초반 연출과 내용은 정말 신선하고 좋았는데, 중반으로 들어가면서

이거 왜 이러지? 싶은, 내가 기대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다.

탈북하는 과정동안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왔을 그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이었고, 앞으로 어떻게 그들과 함께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진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연극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 연극이었으나,
이들이 극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 더 명확하게 보여주었다면 좋았을걸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르코 에술극장에서 하는 공연이라 예술성을 담보한 작품이리라 기대가 컸습니다 선이라는 물리적 구획이 주는 의미를 남북갈등으로 구현해내는 연극이었습니다 비무장지대의 경계선을 넘는 북한 병사의 탈북 과정과 새터민으로 대한민국에 정착했지만 북한사람도 남한사람도 되지 못하는 사람들과 경제적 파산으로 북으로 도피하고자 하는 한 사업가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처럼 겹쳐 연출되었습니다 선이라는 구획에서 어디가 자신의 자리인지 또 선을 넘으면 어떤 삶이 자리잡고 있는지 세개의 에피소드로 그 의미를 들여다 봅니다 선을 넘는 자들이란 제목처럼 그들은 어떤 의미의 구획인 선을 넘으며 희생과 적응의 삶을 보여줍니다 남과 북의 상징적 의미인 분단선을 넘어선 자의 현실은 그다지 녹록치 않다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어머니와 누이가 있는 땅을 떠나 새로운 희망의 남한으로 탈출하는 한 병사가 있는가 하면 탈북해서 대한민국에 정착했지만 연변족이라는 편견에 부딪혀 탈북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새터민도 있다 그리고 경제적 파산때문에 남에서 북으로 도피하려는 한 사업가도 있다 선을 통해 현실의 암담함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선 너머에는 또 다른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 선, 이곳과 저곳을 분리하는 잣대로 선은 그 나름의 굴레가 있음에 차가운 이상이다 선을 넘은 후에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딜레마에 절망 가운데도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 이쪽과 저쪽의 규정아래 선이 보여주는 배타적 의미가 궁지로 몰아나갈 때도 있다 어디서든 선을 넘은 이상 적응해나가야 하는 고단한 삶이 있어 선을 넘은 자들은 또 그렇게 살아나가야 한다

"선을 넘는 자들" (작,연출:최진아 음악:이창훈출연:정승길, 박다미, 이준영, 강해진, 신덕호, 정새별, 박성연, 선종남, 송치훈, 남수현, 연설하, 박영기, 김세중, 송지언, 윤상원 제작:극단 놀땅 극장: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별점:★★★★☆) 2017 창작산실 연극 세번째 작품이다. 전작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 를 보았던 극단 놀땅의 최진아 연출님 작품이다. 탈북자와 DMZ로 대변 되는 우리의 분단 현실을 얘기하고 있다. 같은 주제로 극공작소 마방진 의 "탈출" 과 크리에이티브 VaQi 의 "워킹 홀리데이 Walking Holiday" 라는 작품을 본 기억이 있다. 내용은 다섯개의 에피소드가 엮여져서 조금 복잡한 느낌이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극의 주제를 잘 나타내 준다. 조금은 예상되는 결말 떄문에 뒷부분이 약간 지루하다. 연기 잘 하는 정승길, 박다미, 이준영, 강해진, 신덕호, 정새별, 박성연, 선종남 배우님들 때문에 더 집중하고 볼 수 있었다. 북한도 참가하는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이 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16년 12월? 탈북민들의 애환을 다룬 고선웅 님 연출 탈출((날숨의 시간)을 관람한 적이 있다 선을 넘는 자들은 탈출과 비슷한 맥락의 공연이다? 탈북자(새터민)와 탈남, DMZ, GOP부대 군인의 애환을 담았다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선을 넘는 자들, 또는 넘으려고 하는 자들? 첫 상연일인 2월 3일 토 오후 7시 공연을 관람했다 첫 공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매끄러웠다 상연일은 2월 3일부터 2월 11일까지 짧은 기간이고 전 배우가 원 캐슷이다 정승길 남수현 송치훈 이준영 강해진 신덕호 등 열다섯 배우가 출연한다 2017년 12월 말 통일부 자료 기준으로 입국한 탈북자가 31,339명에 달한다 탈북자들을 위한 초기 적응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인 하나원은 우리나라 여러곳에 위치해있다고 한다 안성, 성남, 시흥, 양주, 화천.. 탈북자들에게는 주민번호가 125, 225로 시작된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예전에는 125, 225로 시작되는 번호를 부여받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들었다 성별을 표기하는 1, 또는 2 뒤에 붙는 숫자는 지역을 표기하는데 경기도 안성의 고유 숫자가 25라고 한다 새터민으로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로 1회에 한해 주민번호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이름도 북에서 쓰는 이름으로 등록한 후에 간편한 개명 절차를 밞아 다른 이름을 쓰기도 한단다? 새터민인 옆자리 동료에게 탈북자(새터민)에 대해 상세히 물어봤다 성공한 케이스에 속하는 동료는 아주 잘 살고 있다 결혼도 하고 좋은 직장에서 준 공무원으로 근무도 하고.. 공연을 보고 나오는 마음이 가볍지 않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자 북에서 남으로, 또는 남에서 북으로 탈출을 꿈꾸는 현실 어서 통일이 되어 한반도 지도에서 GP, GOP, DMZ와 같은 구역도 사라지고 자유로운 나라가 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본다 평상시 가벼운 공연만 즐겨보던 지인이 이번 묵직한 울림이 있는 선을 넘는 자들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고맙다 연기도 좋고 연출도 아주 좋았다고.. 아름다운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살고 있음이 정말 행복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