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 프로젝트 6대 농악 편> 궁금했다. 농악 판제 속 가락만으로 무대 작품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다섯 명의 쉐프가 전국 팔도에 흩어져 있던 농악 가락을 다채롭게 엮어서 여섯 가지 일품 요리로 담백하고 시원하게 담아내었다고나 할까! 작품의 재료라 할 수 있는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 제11-1호 진주 삼천포부터 제11-6호 구례까지 강릉, 평택, 이리(익산), 임실 필봉 지역으로 직접 찾아나선다. 강릉농악의 경쾌하고 투박한 가락에 태평소 가락을 얹어 특유의 서낭굿의 분위기로 액막음을 빌었다. 평택농악에서는 좌우치기, 짝짝이, 칠채, 마당일채, 마당삼채, 자진가락 순으로 익히 연주되는 구성으로 가락을 정리하여 연주하였다. 따박따박 쳐내는 장구 가락과 힘찬 북소리가 돋보였다. 꽹과리 가락도 구성지고 화려했다. 구례 잔수농악은 처음 접하는 가락이라 생소했으나 이준형의 농부가와 액막이타령으로 남도 소리가 흥청거렸고, 너른 들판에서 펼쳐지는 농악 판제를 떠올려보며 구례 농악의 화려하면서 담백한 가락을 감상할 . 이리농악은 화려하고 여성미 넘치는 설장구 가락을 요리 재료로 두 명의 연주자(윤여주.배정찬)가 힘차고 정갈한 가락 구성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임실필봉농악은 예전에 전수관이나 판제에서 연주했던 터라 익숙했고, 칠채와 외마치질굿, 가즌영산가락, 짝드름으로 푸진 굿가락을 맛볼 수 있었다. 진주 삼천포농악은 대개 알고 있는 영남사물놀이 가락과는 조금 달랐고 실제 농악 판제 속 힘찬 가락을 앉아서 연주하는 모습에 군악적인 분위기를 한껏 느꼈었다. 끝으로 6대 농악에서 대표적인 가락들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짜임새 있는 앉은 반 작품으로, 외마치질굿을 짝드름 형식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주고 받는 짝드름은 다시 보고 싶은 대목이다.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 이외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훌륭한 우리 농악 가락들이 많은 이들에게 전승되고 연행되기를 바래본다. 좋은 작품 고맙습니다. 멋진 쉐프들이 6대 농악 가락 프로젝트에 이어 연희 프로젝트도 준비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