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철학적인 작품입니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여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보는 중에는 잘 몰랐는데 다 보고 난 뒤 와닿는다. 배우들의 특유의 연기도 기억에 남는다.

생생한 연기를 바로 앞에서 볼수 있는 현장감이 좋아 연극관람표를 구매했다. 아무리 아름다운 음악이라도 오디오에서 듣는것과 무대에서 펼쳐지는 생동감하고는 비교할 수 없다. 연기자들의 열연을 볼 수 있는 행운에 감사한다. ''그게 아닌데'' 연극을 보고 난 후 타인들의 이야기를 좀 더 귀기울여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주인공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비논리적이라 하더라도 숨은뜻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의사나, 형사나 엄마는 자기 생각에 미리 짜여진 각본대로 해석하려고 한다. 이미 결론은 정해져 있다.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자 한다는 것이다. 의사는 변태성욕자, 형사는 정치적인 음모, 엄마는 과거 경험에 비추어 감옥에 가서 범죄자들을 풀어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한다. 주인공은 "그게 아닌데" 라고 절규한다. 소통이 부재한 현실. 주인공은 코끼리라는 대상을 통해 탈출하고자 하는 욕망을 대리 만족하고자 한다. 주인공은 코키리와 동일체다. 코키리가 되어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숨통 막힌 현실을 대변하는 연극이다. 연극을 보면서 코끼리가 되어 현실로 부터 잠시 도망치고자 하는 ''나''를 발견하고 시원함을 느꼈다. 날마다 출근해서 직무에 충실해야 하는 일상생활, 가정, 가사노동, 아이들이 뒷바라지 때문에 답답할 때가 많다. 연극을 통해 잠시 현실로부터 도망치자.

재연에 이어 놓치지 않고 볼수있어서 다행이예요.

잘 봤습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