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 한편을 본 것 같은 공연이었습니다. 참신하고 나도모르게 마술이 여기저기 숨어있는 일루션 공연이었습니다. 중간에 옷에 불이 옮겨붙어서 당황히긴했지만 큰일없이 끝나서 다행입니다. 다음 공연 때는 안전사고에도 더 신경썼으면 합니다.

조르지에 멜리에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것
외에는 아무런 정보가 없이 보러 간 공연이었습니다.
디렉터 EG가 누구인지도 공연이 다 끝난 후 커튼콜때 알아서
무척 놀랐구요
형식이 매우 독특해서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이해한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멜리에스가 꿈을 통해 미래를 보고 과거의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어
그의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로 이해했습니다.
노년의 멜리에스가 달세계 여행을 만들었던 과거를 돌아보며
관객이 만든 우주 사이를 기차가 여행하는 연출과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데이빗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를 들으면서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다만, 동시다발적으로 행동과 이야기가 진행되어
따라가기 조금 벅찬 감이 있었습니다.
초기 영화사를 공부하고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극입니다.

다음번 공연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래봅니다.
공연 기간이 짧아 한번밖에 보지 못한것이 아쉽습니다.

우란에서는 실험적인 공연이 많아서 좋은 것 같아요

EG프로젝트의 <멜리에스 일루션: 달에 도착>을 우란2경에서 관람했다.

많은 고민 없이 우란에서 소개하는 공연이라 무슨 장르인지 따지지도 않고 예약했는데 막상 월요일 몸이 피곤해지자 공연장까지 가야하는 부담감이 밀려왔다.

먼저 관람했다는 지인은 재밌었다며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공연이라고 했다.

공연장에 공연시작 15분 전에 도착해 노트를 읽어보니 ‘시간’, ‘영화’, ‘멜리어스 일루션’이 눈에 들어왔다. 급하게 ‘Melies Illusion’을 검색했더니 영화적 기법을 활용한 프랑스 마술사(일루셔니스트)가 검색되었다.

공연이 시작하자 영상으로 멜리어스라는 마술사를 소개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영화적 기법을 사용한 마술로 인기를 끌던 마술사는 세계대전이 터지자 더 이상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말년 장난감 가게에서 종일 시간을 보내다 세상을 떠났단다.

오른쪽 상수에 놓인 책상에는 멜리어스 인형이 책상 위에서 시계를 만지작 거린다. 그리고 시계 속에서 찾은 멜리어스 인형은 무대에 탈을 쓰고 나온다. 처음엔 아무생각없이 보고 있었는데 영상과 마술을 결합한 공연이었다.

조금 두서 없는 듯한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때론 깜짝 놀라고 때론 웃으며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의 막바지 관객에게 휴대폰의 조명을 켜달라고 하더니 관객들의 불빛을 우주의 별빛으로 둔갑시켰다. 그래 여기까진 마술을 정말 잘하는 굉장히 산만하고 두서없는 쇼라고 생각했다.

시퀀스가 엉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공연 막바지 뒤통수를 딱 때리는 반전이 있었다. 인형 멜리어스가 객석으로 나와 낡은 영사기를 돌렸다. 데이빗 보위의 ‘Space Oddity’를 배경으로 공연 중 찍은 영상과 흑백영화가 결합해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냈다. 언제 박수를 처야할지 난감할 정도로 복잡한 공연이었지만 마지막 일루션은 감동을 주었다.

공연이 끝난 커튼 콜 오늘이 막공이라며 전 배우와 스태프가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어라 감독이라는 EG를 자세히 보니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다. (어쩐지) 마술을 잘하더라...는 의문이 해결되며... 공연 전반 돌아보니 그가 자주하던 쇼의 느낌이 담겨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막공이라 아쉬운 공연장에서 쉽게 보기 힘든 독특한 공연이었다.

#문화생활 #공연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 #멜리어스일루션달의도착 #egproject #일루션과영화의결합 #색다른공연

"멜리에스 일루션:달에 도착" (디렉터:EG 조명:황규연 영상:윤민철 무대:최영은 퍼펫메이커:문재희 음악감독:ANIMAL DIVERS 의상:권자영 메이크업:김윤정 퍼펫티어:이유진 제작:EG PROJECT, 우란문화재단 극장:우란2경 별점:★★★★★) 2016 년도에 재미있게 보았던 "멜리에스 일루션 - 에피소드" 를 발전시킨 작품이다. 조르주 멜리에스(Georges M&eacute;li&egrave;s 1861-1938 프랑스)는 마술사이자 최초의 SF영화를 제작한 영화감독으로 영화 ''달나라 여행 Le Voyage dans la lune'' 이 대표작이다. 스톱 모션(Stop motion),프락시노스코프(Praxinoscope),이중노출(Double exposure),우로보로스(Ouroboros)’ 등의 영화 기법을 만든 분으로 멜리에스에 대한 재해석을 마술과 결합하여 만든 다원 작품이다. 분장을 하여서 공연을 볼 때는 몰랐는데, EG는 마술사 이은결님이 대중적인 마술사가 아닌 작가주의 예술가로서 선입견 없이 관객과 만나고 싶어서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2016년도에 봐서 초반에는 약간 지루한 부분이 있었으나 마지막 에는 마음을 울린다. 퍼포머가 펼치는 공연과 크로마키된 화면, 거기다 상수쪽에서 펼쳐지는 움직임 까지 보느라 좀 정신이 없었지만 대사 하나도 없이 이렇게 감동을 받는 경우는 처음이다. 마지막에 제목은 모르겠지만 한 번 쯤 들어 본 팝송이 흘러 나오면서 나오는 영상의 느낌은 최고다. 막공이라 이은결님이 스텝들을 소개하는데 왜 이렇게 뭉클해 지지? 트라이아웃 이면 정식 공연이 있는건가? 예당의 공연도 보고 싶어진다. 이건 ''Msgic'' 이 아니라 ''Illusion''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