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는 신평 작가의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를 원작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창작극이다.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사법체계가 공정하게 작동하지 않거나 외부로부터의 영향을 받을때 어떤 폐해가 나타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제목에서처럼 법의 권위와 공정성이 무너져 내린다면 거대한 사법권력과 어떻게 맞딱드려 고쳐야 하는지, 이러한 내용들을 연극은 어떻게 펼쳐나갈지 기대되었다.

연극무대 중앙에 그림 두 점이 전시되어 있고, 도슨트는 객석을 가로질러 무대에 오르며 그림을 설명해 준다. 그림 <캄비세스 왕의 심판>은 네덜란드 화가 제라르 다비드(1460~1523)가 고대 페르시아의 정의로운 왕 캄비세스의 이야기를 옮겨 양쪽이 책처럼 열리는 패널 형식으로 그렸다. 부정 행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하기위해 많이 인용되는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림을 통해 강력한 메세지를 던지고 연극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

기원전 6세기 페르시아 제국의 전제군주였던 캄비세스 왕은 판관 시삼네스가 뇌물을 받고 부패한 판결을 내렸음을 알게되고, 모든 법관들이 보는 앞에서 살아있는 그의 가죽을 벗겨 가죽은 시삼네스 판관이 사용한 의자 위에 깔아 놓고 그의 아들 오타네스를 판관으로 임명하여 아버지의 벗긴 가죽 위에 앉아 송사를 보라고 명령한다. 그림은 직관적으로 법의 준엄함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예술은 동시대의 상황과 문제점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기도하고 때로는 초월하기도 한다. 시대적 상황의 아픔, 고통, 즐거움, 희망, 공통된 공감 등등 삶의 애환을 예술적 감각으로 표현해야하는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는 사법부의 적폐와 사법 농단을 표현하고 있다. 다양한 내용의 압축과 생략을 통해 현실속에 존재하는 사법부의 존재와 현주소를 관객들에게 되물으며 생각하게 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에 펼쳐질 사법체계는 어떻게 연관되어 펼쳐질지 상상해보게 한다. 시대적 상황이 다르지만, 그림 속 ''캄비세스 왕''의 준엄한 법 집행처럼, 사법부 자체적으로 우리 사법체계의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서 뼈를 깍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연극이다.

배우분들의 당당한 연기를 보며 우리 사회 복잡한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다는 힘과 용기를 받았습니다. 1시간 반의 연극이 금새 지나갔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해서 연출한 연극인 만큼 몰입도가 좋았고 스토리 전개가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않고 흥미진진하게 흘러가서 너무 재밌게 보았습니다

평소 외면했던 사회적 현실에 대해 푼 연극인 만큼 다소 무거울 수 있었으나, 각색을 통한 재미를 더해 지루하지않게 보았습니다.또한 연극을 보는 내내 가슴아픈 현실에 대해 다시한번 느끼고 변화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 중앙에는 한폭의 그림이 걸려져 있습니다. 그림에 대한 궁금증과 의혹이 생겨나기 시작할때쯤 큐레이터로 분한 김정영 배우님의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 극은 시작이 됩니다. 그림은 제라드 다비드의 캄비세스 왕과 시삼세스 재판관,제판관의 체포 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관극을 마치고 나오며 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이자 의지라고 말할수 있겠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약 2.500년전 페르시아의 왕이였던 캄비세스는 당시 재판관이였던 시삼네스가 돈을 받고 평결을 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그 죄에 대한 형벌로 산채로 시삼네스의 살갗을 벗기는 가혹한 형벌을 내린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삼네스가 평소 앉아 판결을 내리던 의자에 그의 살가죽을 깔게 하고 , 같은 판사직에 있던 아들을 그 위에 앉게 하여 법정의 부정행위는 절대 용납될수 없음을 결연하게 보여준 사건이였습니다. 그림이 그려진 당시 제라르 다비드의 고향인 브뤼헤는 부패한 법관들이 너무 많은 것을 애석하게 생각한 나머지 처형되는 장면의 그림을 통해 각성을 촉구하고자 했었다고 합니다. 이런 비슷한 상황들이 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실만으로도 이 연극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내려진 판결이 다른 이에게는 모든것을 잃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쳐 결코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안고 살며 때로는 하지 말아야할 선택에 까지 이르게 된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연극속에서 보여진 일화를 통해 권력이나 돈과 결탁되지 않고 바르고 깨끗한 법의 실현이 촉구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우리 또한 살아가면서 작은 일에라도 공정성을 잃지 않아야겠다 다짐해 보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