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참신했던 죽은뒤버킷리스트.
성공하지 못한 연극작가겸 연출자인 주인공이 연극제 출품을위해 작품을 쓰면서 연극이 시작되요.
작가 자신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중
죽은 사람들을 모티브로 글을 쓰기시작하면서 그들에게 1명만 다시 살수있게 해준다고 하면서
죽은 영혼들이 다시살아나도 죽을때 그모습으로 다시 살아난다니까 의미가 없다며 저승으로 보내달라고 할때 공감이 가더라고요.
공사현장에서 사고로 죽어 그모습이 남은가족에게 오히려 짐이 된다며 포 포기하고.
죽기전까지 하루도 못쉬었기에 이제는 쉬고 싶다며 포기하고. 경찰공무원준비만 하다 죽었기에 가망없다 포기하는모습이 짠하기도하고 공감가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나 라면하나에 작은 행복을 느끼고 살아있을때 각자의 소소했던 행복을 추억하며 다시 살겟다고 하는부분에서 짠하더라고요.
무언가 생각할 꺼리를 던저준
죽은뒤버킷리스트.
즐겁게 잘봤습니다.

소소한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연극이였어요

연극 취지와 안맞을 수있지만 이 연극을 보고 전 저 글귀가 생각났습니다~^^;

삶과 죽음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언제나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되는것 같다. 사후세계가 있을지 없을지 현재 살아있는 나로써는 알 수가 없지만, 어쨋든 이 연극 속 이사(이승과 저승 사이)에 있는 세 사람은 죽은 뒤 저승으로 가기 전 신과 대화를 한다. 한 가정의 가장의 예기치 못한 사고사, 우울증 환자인 엄마를 둔 손목을 그어 자살한 딸, 술을 마시다 그대로 쓰러져 죽어버린 고시 준비생. 왜일까, 그들이 앞다퉈 빨리 저승에 가고 싶어할때도 그들이 앞다퉈 다시 살고 싶어할때도 왠지 마음이 묵직해지고 코가 찡해졌다. 나는 그들의 저승행을 응원하다가도 그들에게 다시 삶이 주어지길 응원했다. 그럼으로써 나의 삶과 언젠가 올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도 하고. 애석하지만 신은 신이 아니었다. 연극제에 출품할 극을 쓰는 작가였으며 죽은 세 사람은 그의 지인이다. 그 시점이 나는 극작가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순간이었다. 나와 연 닿은 이의 죽음을 딪고 그는 글을 쓴다. 그들이라면 사후세계에서 이러지 않았을까 하면서. 나도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해봤다. 그것은 발작처럼 한번씩 나의 일상을 갑자기 우울감에 빠지게 하는 경험이었다. 극을 통해 그는 죽은 지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런 방식이 내게는 신선하면서 부럽게 다가왔다. 시의 한 구절이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하는 말이 혹시라도 누군가가 죽기 전 들은 마지막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그런 구절이 갑자기 생각났다. 나를 생각하게 하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당연하지 않지만 당연하게 주어지는 앞으로의 날들을 감사하게 만들어주는 신기한 연극, 죽은 뒤 버킷리스트의 후기를 마친다.

사람이 산다는것, 죽는다는것..
각자의 사연들에 삶 속 희노애락을 담고 그 사연에 따라 등장하는
인물들의 스토리가 매우 사실적으로 다가와 마음에
찐하게 닿고 많은 것을 생각하는 연극이었어요..
때론 웃고 때론 눈물이 맺혀 열연하는 연기자들의 연기에
감동이 전해오고 잘 살아야겠단 마음도 함께요..
참 좋은 연극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