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많이 생소한 장르이다. 많이 들으면서도 왠지 처음 접하는 듯한 거부감도 있고 두려움도 항상 있는 편이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 더욱더 그런 것 같다. 이번에 참석해서 감상을 해보니 나의 착각이고 미리 겁을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다 워낙에 우정은님께서 진행과 설명을 잘 해주셔서 편안하게 잘 이해한 것 같다. ?오늘 동행의 초대손님은 건축가 #우의정 님이다. 내가 많이 가는 마로니에공원을 건축했다고 한다. 그냥 자주 가는 곳이기에 더욱 좋았다. 자주가서 앉아있고 걸어다니고 쉬면서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길거리 공연 감상도하기에 더욱더 기분이 좋았다. ? 건축계의 정1품이라는 우의정님 건축은 얼어붙은 음악이다 - 괴테 피아노 선율에 뒤에 흘러가는 멋진 배경들에 감동받았다. 음악과 그 시대를 설명하며 거기에 어우러진 건축을 설명해주니 어찌나 이해가 잘되고 좋은지 쏙쏙 들어왔다. ? 특히나 아리아, 하이든 황제를 지켜주십사 신이여 황제를 지켜주십시오 현악사중주로 멋지게 이어졌다. 뒤에 배경으로 베드로성당, 바오르성당, 세비아성장, 노트르담성당, 베르사유궁전, 세비아궁전.... 정말 환상의 궁합이었다. 더욱더 웅장함이 가득이었다. ? 스페인은 건축의 나라라 불린다고 한다. 가보고 싶었는대 못가고 여행책이나 텔레비젼에서 보기도 한다. 특히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현빈, 박신혜가 주연한 드라마다. 그라나다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에 등장하는 클래식 기타의 이 선율은 정말 긴장되게 만들었고 황홀했는데 이곳에서 듣게 될줄이야 정말 영광이었다. 거기에 로망스, 판징고는 완전 좋았다. 마치 내가 그나라 어느 성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요즘 건축은 많은 것이 복합되어 한번에 다양함을 즐기는 건축이라 참 편해졌다. 예전 우리나라의 모습과 현재 모습은 아주 많이 변했다. 인구도 늘었고 생활방식도 바뀌어서 그런지 다양하게 변하는 듯하자. 이상하게 음악은 변해도 그시절 그 음악이 좋다. 물론 건축도 오랫동안 보존되어 진다면 더욱더 좋을듯하다. 우리 건축들고 미래를 견디는 그런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으면 좋겠다. 음악과 건축이 이렇게 하나가 될수 있다는게 참 행복했다. 역시 콘서트 동행으로가는 행복이었다. ?

클래식 음악과 각 분야의 전문가와의 대담이 함께하는
<우정은의 이야기 콘서트 동행>은 믿고 보는 유익하고 낭만적인 콘서트다.
11월의 첫번째 수요일에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마인드브릿지와 함께하는 우정은의 이야기 콘서트 동행>이 열렸다.
이번 11월의 토크 콘서트는 건축을 주제로 했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아티스트는
우로부터 김지훈 피아니스트, 이현애 바이올리니스트, 이미솔 클래식기타리스트,
우정은 바이올리니스트, 우의정 건축가, 김재윤 비올리스트, 정재윤 첼리스트였다.

유럽의 오래된 건축물에 관한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었는데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판테온(Pantheon. 万神殿)으로 시작하여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터키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Ayasofya),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등
다양한 유명 건축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원래 신전으로 지어진 판테온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성당으로 쓰였다가 무덤으로 쓰이게 된 변천사와
기독교 성당이었던 아야 소피아가 이슬람교 모스크가 되었다가 현재는 박물관으로 용도가 바뀌게 된 점 등
건물을 허물지 않고서 변화된 시대상에 맞추어 사용하는 서양인의 풍습을 알 수 있었고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의 로고(앰블럼)가
파르테논 신전을 모델로 했다는 점 등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볼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시작 때 피아노 솔로로 연주했던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1번 아리아를 현악4중주로 다시 들어볼 수 있었고
이어서 독일의 애국가로 사용되고 있는
하이든의 현악 4중주 <황제(String Quartet "Emperor" Op. 76 No. 3)> 2악장이 연주됐다.

토크 코너의 후반부에는 스페인의 세계적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의 작품들이 소개됐다.
130년이 넘도록 아직 건설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대가족성당)을 비롯하여
라 페드레라(La Pedrera. 채석장)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공동주택 카사 밀라(Casa Mil&aacute;) 등
곡선미를 강조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했던 아르누보(Art Nouveau) 사조 건축계 거장의 작품은 역시나 경이로웠다.
스페인의 건축물이 이야기의 소재가 된 만큼 이어진 연주 순서에선
현악 4중주에 클래식기타가 더해진 조합으로 스페인과 관련된 세 곡이 연달아서 연주됐다.
스페인 기타 연주자 타레가의 명곡이자 트레몰로 기법으로 유명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영화 <금지된 장난(Jeux Interdits. 1952)>의 OST로 사용되었고 알람 등에도 자주 사용되는 스페인 민요 <로망스>,
스페인의 전통춤 중 하나인 판당고를 테마로 하는 보케리니의 기타 5중주 중 <판당고>였는데
이미솔 클래식기타리스트의 트레몰로는 귓가를 살랑이는 바람처럼 감미로웠고
순수한 어린이들을 통하여 전쟁의 참혹성을 알린 영화 내용처럼 로망스는 멜랑콜리한 선율이었고
판당고 연주 때에는 첼리스트가 캐스터네츠 연주를 함께 맡아서 색다른 그림을 보여주었다.

우의정 건축가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의 리모델링과 서울숲 언더스탠드 에비뉴 등의 설계에 참여했다고 한다.
멋진 음악과 함께 현역으로 일선에서 뛰고 있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커튼콜 때 앵콜곡은 작곡가 박광현과 김건모가 듀엣으로 부른 가요 <함께(1992)>였다.
피아노 5중주의 감미로운 선율로 듣는 대중가요는 또 다른 느낌으로 관객의 가슴을 감동시켰다.

건축 이야기와 음악 이야기 그리고 아름다운 연주가 동행의 길을 나란히 한다.
무엇 하나 모자람 없이 최고였다.
멋진 건축물 이미지와 함께 건축가 우의정의 이야기는 흥미로움과 재미로 관심을 이끈다.
건축. 음악 어찌 보면 다른 장르이지만 예술이라는 큰 틀에서 같은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진행과 더불어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준 우정은씨도 같은 의견이더라.
멋진 건축물의 영상과 환상적인 연주가 건축이란 주제로 함께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시간이다.

비긴어게인을 보는 느낌으로 클래식공연과 유럽건축물들의 조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건축가 우의정님의 입담에 스르르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우정은님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훌륭한 바이올린연주, 그리고 현악4중주와 기타까지. 알차고 힐링하고 간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