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노래보다 대사가 넘 많아서 살짝 지루하긴했네여ㅠ

유명한 노래가 별로 없어서 관심도가 좀 떨어졌었지만 내한공연 자체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창원에서 이런 수준높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경남오페라단은 수준 높은 오페라 공연을 지향하는 지역의 몇 안 되는 실력있는 예술단체 중의 하나다. 이번 공연 <일 트로바토레>는 창원 지역에서 처음 공연된 오페라다. 베르디의 작품 중에서 <라 트라비아타>와 <리골레토>에 비해 공연 빈도가 낮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날 공연을 봤을 때 스토리와 각 주연들의 아리아, 몇몇 노래는 작품의 대중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이어서 많은 오페라단이 도전해 볼 만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세 배경으로 사랑과 복수를 소재로 풀어낸 이 작품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부유한 백작 집에 집시 여인이 숨어들었는데 아이를 안아보다가 들켰다. 그런데 아이가 시름시름 앓자 백작은 집시여인을 화형으로 죽인다. 그에게 딸이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복수를 결심, 그 아이를 납치해 불에 태운다. 그런데 알고보니 불에 타 죽은 아이는 납치한 아이가 아니라 자기의 아이였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아이는 장성했고 백작의 큰아들과 한 여인을 두고 연적관계가 된다. 큰아들은 자기 동생인줄 모르고 처형한다. 마지막에 집시여인은 이제야 복수를 했다며 노래한다.
너무 급작스레 마무리된 느낌이 크지만 희랍비극의 원형을 보는 듯한 줄거리에 단순화했지만 웅장한 무대는 대형 오페라 공연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노래와 오케스트라, 이야기 모두 다 좋았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