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공연이지만 즐겁고 행복한 맘으로 관람할 수 있어 좋았는데 주차 안내 같은 공연장을 위한 준비 및 배려가 없어 좀 힘들었어요.

어느 추운 겨울날 퇴근을 즈음해서 날아온 신문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낯익은 얼굴....
마치 아직도 살아있는듯 익살스럽게 웃음짓는 캐리커쳐...
평소 공연이라고는 영화관람이 전무인줄 알았던 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를 만나러 가기로 마음 먹었다. 마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기대감에 찬마음으로...
그렇게 나는 군입대전 술에 취해 미친듯이 불렀던 "이등병의 편지"와 지금 말없이 내 곁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알게 해준 아내와 같이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장내에는 의외로 젊은층 그리고 노년층 다양한 층등의 관람객이 들떤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고, 잠시후 시작된 공연사이사이에서 세월의 무상함과 밀려오는 지나간 감성이 되살아 났고 그의 고향이 대구라는 사실과 박학기씨와의 어릴적 친구들, 동물원,특히 소금 밑간처럼 등장했던 바비킴과 서인국의 등장은 더욱 더 이 공연이 흥에 겨운 노래공연을 떠나 의미있는 세대간의 음악 동료의식으로 아우러지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고나 할까?..
어떤 이유에서던 우리 곁을 떠난지 14년전이지만...
그래도 왜 그렇게 일찍 갔을까?...하는 마음이 아직도 내마음 한 구석에 자니잡고 있지만...이렇게 영상으로 나마 그를 다시 만났고 모든 관객이 "일어나"란 엔딩곡을 열창하고 그렇게 공연장을 나왔다...다음에 만날것을 기약하며...
돌아오는 차속에서 나는 오랜된 습관처럼 김광석의 CD를 꺼내어 틀고 다시한번 그를 기억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께서 정말정말 만족해하셨다는 ㅎㅎ
수준급실력의 여러 가수분들이 다양한 공연을 보여주셔서
지루한 감도 전혀없이 너무나도 재밌게 보셨다고 하셨어요 ㅎㅎ
혹시나 어머니 취향에 맞지 않으실까 많이 걱정했는데
굉장히 만족하고 좋아하시는 모습에 저 또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혼자 공연장을 찾았다.
딸아이, 남편, 친구들에게 '나 홀로'를 공표하고 티켓팅을 했다.
십년, 이십년을 거슬러 올라가 김광석과 둘이서 오롯이 만나고 싶어서였다.
김광석 손을 잡고 시간을 거슬러가니
그 곳에는 방황하던 이십대의 내가 있었고
하늘 나라에 있는 아빠와 오빠도 거기서 만날 수 있었다.
주옥같은 노랫말이 입가에 머무를 때마다 눈물이 솟았다.
두 시간 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았지만 가슴은 따뜻하고 행복했다.
내 평생 나 홀로의 이 두 시간을 잊지 못할 듯 싶다..

하나 아쉬움이 남은 것은 장필순을 만날 수 없었던 점이다.
오랫동안 얼굴을 못 보아 그녀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참여했던 모든 가수분들이 노래 넘 열심히 불러주셨고
김광석 님 곡들이랑, 본인들의 유명곡도 불러서 좋았구요
콘서트 구성도 나쁘지 않았던거 같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콘서트 시간이 짧았다는 점?? ㅋㄷ
그리고 김광석 씨의 곡을 더 많이 불렀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듣고 싶은 노래들이 너무 많았는데 말이에요
암튼 너무너무 너무너무 좋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