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움은 양귀비(OPIUM)이 환각이나 도취에 이르게 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신체 감각이 극대화되었을 때 신체의 변형과 변신 등의 경계를 넘는 다양한 신체 표현의 가능성들을 탐색한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온갖 자극에 의해 왜곡되고 비틀리며 변형을 겪는 무용수들의 몸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틀과 그 안의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

보고 난 후 무대의 잔상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는 공연이다. 기존 우리가 쉽게 접하던 장르의 춤 공연이 아니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 것이 춤 공연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느 새 양귀비에 취하듯 무용수들의 몸짓에 취하게 된다. 그리고 양귀비의 환각처럼 그들의 움직임이 오랫동안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는다.

얼마 전 보았던 마르코스 모라우의 ‘쌍쌍’이란 공연이 떠오르기도 한다. 왜곡되고 비틀리며 변형을 겪는 무용수들. 아름다운 몸짓만으로 구성되는 기존에 내가 생각하는 춤 공연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래서 새로웠고,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움직임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참을 고민하게 만든다.

사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직 내놓지 못했다. 아직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 사이로 공연 초반 풍선에 목이 매달려 하늘로 한 뼘 떠오른 무용수의 이미지만 선명하다. 중력을 거슬러 하늘로 반쯤 떠오름을 몸으로 표현 할 수 있는게 신기할 뿐!

기존의 춤 공연과는 색다른 공연에 도전해보고 싶고, 그 춤이 던지는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풀어보는 것을 좋아하는 관객들이 관람해보면 좋을 듯한 공연이다.

감정과 에너지가 극대화된 춤~!!!

커다란 풍선을 들고 나온 그물 밑의 사람부터 강렬하게 끌어당기는 공연. 아마 스모그가 관객석을 꽉 채우고 배우가 나를 바라볼때 당신은 무대위의 무용수가 된 느낌을 받을 겁니다. 열린 마음으로 감각을 깨우고 느끼신다면 더욱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을거에요!!

처음엔 저 소품은 무슨 의미일까, 음악과 안무가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까를 게속 생각하면서 봤었는데 결국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몸짓을 받아들이는 게 맞았을 것 같아요. 난해할 수도 있지만 무용수들의 움직임만은 확실하니까요. 잘 봤습니다!

몸짓, 음악, 무대장치가 돋보였던 최고의무대였어요. 중간에 제임스 진의 작품도연상되었고, 그리스로마 유물인 암포라의 그림들도 연상되었네요. 가장인상깊었던 흰천속의 몸동작은 최고였습니다. 브라보~ 인간 밑바닥속의 본능적인 모습들이 잘 표현되었던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