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과 연출 방법이 신선했습니다. 다만 중간중간에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부분들이 나오는데, 조금 더 순화해서 표현할 순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는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배우 분이 무용을 하셨던 분인지는 모르겠는데, 몸의 움직임이 아름다웠습니다.

시대에 뒤떨어진 감성.
부디 젠데 감수성에 대해 생각해 보길.

최인훈 작가의 작품이다. 심청전을 모티브로 했다.

그런데 제목이 ‘달아 달아 밝은 달아’라는 전래동요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옥도끼로 찍어내고
금도끼도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짓고
양친 부모 모셔다가
천년 만년 살고지고“

우리가 알고 있는 심청전은 심청의 효심에 하늘이 감동하여 해피엔딩으로 끝내준다.
최인훈은 냉정하고 현실적이다.
심청이는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중국으로 팔려가 남자에게 몸을 파는 창기가 된다
심청이는 용왕의 사랑을 얻어 심봉사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김서방의 사랑으로 색주가에서는 나오지만 왜구에 납치되고 전쟁을 겪고 고향에 돌아오지만 심봉사를 만나지 못할 것이다.
용왕의 아내인 아름다운 심청이가 아버지를 다시 만나 천년만년 살고 질듯한 잔치로 심청전은 끝나지만,,
매춘, 강간, 착취, 전쟁을 겪은 늙은 창녀 심청은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며 끝난다. “청청 미친 청, 청청 늙은 청”

최인훈은 고전의 해석에서 그 어떠한 자비도 아량도 공감도 없다.
20세기의 심청은 그렇게 나이브 한 방법으로는 아버지와 함께 행복해 질 수 없다.
몸을 팔아 돈 벌기도 어렵고, 그녀의 효심을 동정할 하늘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버지를 포기하거나, 흙수저가 금수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든(이건 힘들 것이다.),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질러야 했다.
21세기를 사는 심청이 조선시대 방법을 썼으니 망할 수 밖에...

최인훈은 이 작품의 제목을 ‘달아 달아 밝은 달아’로 했다.
천년 만년 부모님과 살고 싶은 심청의 마음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같겠지만...
그렇다면 심청이는 심청전을 버렸어야 한다.
달님한테 빈다고 소원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작품의 소원대로 제목의 소원대로 천지신명께 빌었던 심청은
‘청청 미친 청, 청청 늙은 청’으로 비극으로 끝을 낸다.

이공연은 원작도 좋지만, 출연진이 화려하다
장두이 김정민 황연희 임향화 곽수정 등등
오랜만에 장두이 배우님을 뵈어 반가웠고,,
역시 중견 배우들의 진중하고 안정적인 연기에 깊은 여운이 남는다

●최고의 걸작... 기구한 한여인의 인생사... 달아달아 밝은달아...● 서글펐다. 한여인의 한편의 대서사시를 봤지만 녹록치않은 현실을 바라보노라니 맘이 더욱 착잡했고 또 애잔해지기도 하였다. 고 최인훈 작가의 희곡 달아달아 밝은달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아주 잘관람했다. 이작품은 제41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서 한국현대소설의 고전 ‘광장’(1960)의 작가 최인훈이 생전에 남긴 6편의 희곡 중 한편이다. 아 그러고보니 광장>을 첨읽었을때의 충격파가 짐까지도 잔상에 생생히 남아있다. 이런 걸작이 1960년도에 나왔다는게 더욱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그 광장을 저술하신 작가분께서 지으신 희곡이라니 무조건 보고싶어졌고 이에 아주 잘보고왔다. 극단 공연제작센터’\>는 2020년 극작가 최인훈의 작품을 모아 ‘최인훈연극시리즈’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 1월 공연한 ‘옛날옛적 훠어이훠이’(서강대 메리홀)를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달아달아 밝은달아>는 우리의 영원한 고전인 심청을, 우리나라에서의 기구한 운명의 여인의 상징인 심청으로 전환하여 새롭게 창작된 극이다. 우리가 아는 심청은 공양미 삼백석에 깊은 바다 속 심연으로 떨어져 아름다운 용궁에 이른다. 그러나 최인훈의 심청이 도달한 곳은 용궁이라는 매춘업소이다. 아 이얼마나 기구한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 오직 아버님 눈을 뜨게 해드리고싶어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간 곳이 자신의 몸을 팔아야하는 곳이라니... 여기서부터가 우리가 아는 심청전과는 궤를 달리한다. 근데, 업소에서 간신히 빠져 나온 뒤에도 심청은 납치되고 수탈당하고 참혹한 전쟁터 피난민속에 남겨진다. 아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의 역정을 걷는 한여인의 모습이 눈에 확띄어졌다. 이윽고 몇십년이 흘렀다. 이제 심청 자신의 눈이 멀어졌다. 아버님 눈을 뜨게해드리려 자신의 한몸 바쳐 떠났는데 이제 자신의 눈이 멀어지다니... 몸은 더욱 늙고 쇠약해졌고... 이렇게 눈멀고 망상에 사로잡힌 늙은 심청이 무대에 등장해 자신의 기구했던 지난 날을 들려주는데 난 이장면에서도 맘이 짠해졌고 울컥해졌다. 근데 극중 심청은 우리네 여인들의 한많은 인생을 보는듯해 더욱 맘이 찢어질듯 아팠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고전 심청전을 각색해 만든 연극 달아달아 밝은달아... 그런 의미에서 아주 뜻깊은 관람이었다. 존경하는 장두이, 임향화배우님을 다시 뵐 수 있어 더욱 좋았다 ~^^* 아 이제 난 최인훈작가님의 다른 희곡이 기다려진다... 명작 광장도 무대에 올려지길 기원도 해본다. 내가 이명준이 되어 무대위에서 방황하고싶다. 또한, 나같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도 해본다. 이렇게 최인훈작가에 푹빠지게한 계기가 된 연극... 그것이 바로 이작품 달아달아 밝은달아>였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잔혹한 운명에 짓밟히는 늙고 눈먼 심청 이야기. 익히 알고 있던 효녀 심청에 대한 전면적이고 새로운 해석!!! 무엇보다 새로운 심청 이야기를 통해 우리 민족이 살아온 시대와 운명의 잔인함 속에서 바람직한 인간성의 길을 성찰할 수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