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인상 깊었어요
특히 위자현 배우의 발성이 귀에 쏙쏙 잘 들어왔었답니다

무엇이 그녀의 심장을 돌처럼 굳게 만들었나.

“돌 같은 존재가 되게 해달라고 당신의 하나님께 빌어요. 그것만이 유일한 행복이니까요. 세상의 모든 고통과 울부짖음에 귀를 막고 무심한 돌처럼 되는 겁니다.”

돈을 빼앗기 위해 자신의 여인숙을 찾아는 손님들을 어머니와 함께 죽이는 마르타(#위자현). 그녀는 자신이 죽인 손님이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친오빠 쟝(#장영휘)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죄책감에 자살을 하러 집을 나선 어머니를, 오빠가 자신에게서 빼앗아 간 것이라며 증오를 표합니다. 오빠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아름다운 나라에서 살며 행복을 누렸다고, 자신은 아무것도 없이 어머니 하나만 보며 살아왔는데 어머니마저 빼앗겼다고 울부짖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심장을 이토록 차갑게 식도록 만들어 버린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삭막한 유령도시 같은 그녀의 마을일까요? 어렸을 적 그녀와 어머니를 두고 떠난 오빠 쟝일까요?

얼마 전 책에서 읽은 일화가 생각납니다. 알코올 중독자에 폭력적인 아버지를 가진 어느 한 범죄자는 자신이 범죄자로 자란 이유를 그런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자란 환경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럴듯한 이유 같습니다. 하지만 그의 쌍둥이 동생은 성공한 사업가로 자랍니다. 그리고 그는 그가 성공한 사업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그의 열악했던 어린시절 환경이라 말합니다.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죽기살기로 노력했다고. 같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반대의 결과를 만들어 낸 두 형제. 삶이 내게 던지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것은 나의 몫인 것입니다.

연극을 보면서 마르타에게 쉬이 공감할 수 없었던 이유는 아마 그녀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녀는 그 유령마을 같은 곳에 계속 머물며 자신을 갉아먹을 수 밖에 없었나, 그곳에 벗어나는 방법이 자신의 여관을 찾아온 손님들을 죽이는 방법 밖에 없었나. 의문이 생깁니다. 그녀는 자신이 잔인한 악마가 된 것을 자신의 환경과 다른 사람들을 탓하지만 그녀의 심정을 돌처럼 굳게 만든 것은 그녀 자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정적인 연기

마르타의 행동에 크게 공감이 가지 않고 결말 부분이 약간 길고 늘어지는 감이 있어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연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며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들의 열정적 연기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감정이 메마른 살아있는 시체 같은 마르타를 열정적으로 연기하신 위자현 배우님 멋졌습니다. 다른 배우님들도 각자의 맡은 역할의 개성을 잘 살려 연기하신 것 같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의 뫼르소가 감옥 안에서 발견했던 신문 조각의 내용을 바탕을 만들어진 연극 ''오해''. 배우님들의 열정적인 연기가 돋보인 연극이었습니다.

▶? 연출가님 오늘 연극 아주 잘봤습니다. 차기작품도 어떤 작품이 되실지 무척 기대됩니다~^^* ?? 이렇게 관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우리는 고전작품들을 많이 올렸는데 차기작품도 준비잘해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저는 연극 오해를 관람후 연출가님과 대화나눌 기회가 생겨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연출가님은 인상도 좋으신 분이셨고 관객들에 대한 배려심도 깊으신 분이셨는데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주신 연출가님의 차기작 정말 기대하겠습니다 ~^^* 주인공들의 비극적 결말에 삶의 무상함도 느끼게된 연극... 마르타역의 위자현배우의 포스가 엄청 강렬했던 연극... 알베르 카뮈의 문학적 진면목이 강한 울림으로 다가왔던 연극... 그것이 바로 연극 오해였습니다... 왜 주인공들이 이렇게 비극적 결말로밖에는 함몰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이렇게 모두다 비참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맘에 가슴이 아프기만 했습니다. 가족애~~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 아 이 연극 오해>를 보고나니 이 두마디가 생각났네여... 전체적으로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인데 그속에서 전해져오는 메시지는 묵직하게 다가오네여... 이방인, 페스트라는 명작을 저술한 카뮈~ 특히, 무서운 전염병이 휩쓰는 가운데 고립되버린 도시에서 재앙에 대응하는 이들의 각기다른 모습을 묘사하는 명작 페스트... 요즘 코로나19로 전세계가 힘든 시기인데 그런 의미에서 카뮈의 명작 페스트가 폭발적으로 팔리고있답니다. 이방인, 페스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지성 카뮈~ 그런 면에서 그의 작품 오해는 참으로 큰울림을 주었습니다~ 위자현 문지아 김주원 박경찬 박동훈 오늘의 캐스팅배우분들이십니다. 특히, 위자현배우님께서는 눈가에도 짙게 드리워진 삶의 무게의 버거움을 보여주시면서 묵직하고 포스넘치는 톤으로 대사를 하시는데... 정말 그 강렬한 포스는 관객들을 압도하고도 남더라고여... 그 강렬한 내면연기... 차기작에서도 기대하겠습니다... 암튼 연극 끝나고 배우분들과 포토타임도 갖게됐는데 참으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욕망이라는이름의 전차... 페드라... 하녀들... 실비명... 이런 고전명작들을 많이 선보여주셨던 극단 무공연마... 앞으로 무공연마의 차기작은 또 무엇이 될까 기대하면서 극장을 나왔습니다... 묵직한 감동을 안고서 ~~

ㅡ연극을 보고 며칠이 지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르타가 쟝에게서 해변의 이야기를 듣는 장면입니다. 조명이 바뀌면서 쟝은 여관과 비교되는 행복을 가감없이 얘기하고 마르타는 그제껏 내비치지 않던 자신의 속마음이 새어나오는 것을 모른채 얘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명과 음향이 동시에 켜질때 전기적 문제는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아쉬웠습니다. ㅡ쟝과 마리아 그리고 마르타, 어머니와 하인은 사는 세계가 다른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두 그룹이 풍기는 분위기의 차이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특히 쟝과 마리아의 첫 장면에서 고전적인 멜로 연극같은 연기가 그런 대비를 잘 보여줬는데 전체적으로 살짝 살짝 들어간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평범히 흐르면서 일정 장면이나 텀만 확실하게 보여주는게 좀 더 재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ㅡ기억에 남는 단어는 두 개가 있는데 첫 대사 그 사람이랑 어머니가 쟝에게 말하는 혹시입니다. 첫 대사는 그 사람이 분명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알 것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말에 에너지와 이미지같은 담겨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혹시라는 말도 위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는데 어찌보면 뻔한 오해의 장치지만 대사를 듣자마자 혹시 진짜 알아보진 않을 까 생각할정도로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ㅡ할머니는 정말 할머니였습니다. 애기다리 만지듯이 손을 서너번 움직이던 모습은 너무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런 행동을 하는 할머니를 본적은 없지만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장부체크할 때 돋보기를 쓰는 모습은 마찬가지로 그야말 자연스러웠습니다. ㅡ전체적인 동선이 좋았습니다. ㅡ마르타의 소리가 좋았습니다. 특히 등을 보이고 있음에도 모든 것이 느껴지는게 신기했습니다. ㅡ쟝과 마리아의 장면에서 동선이 완벽함을 느꼈습니다. 두 손을 맞잡는 모습이나 우연찮게 안는 장면이 너무 깔끔했습니다.ㅡ마지막 마리아와 마르타의 장면에서는 마리아가 자신이 불쌍하다 여기고 절망하는 것이 짧게 한번쯤은 치고 올라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럼 마르타가 죽으러 가다 말고 절망을 안겨 주러 돌아오는게 좀 더 자연스럽게 보였을 것 같습니다. ㅡ쟝이 자신의 말실수에 무안해져서 웃음으로 때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건 사실 재밋는 말실수야! 하면서 웃는게 아닌 웃어넘겨야 겠다! 하면서 시작한 웃음같아서 뒤로 갈수록 민망해지는것이 덜 한 것 같았습니다. ㅡ어머니가 죽으러 가기 전 나누는 대화는 감정의 미묘한 움직임이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ㅡ비극 너무 잘봤습니다. ㅡ마지막 커튼 콜은 지금껏 본 것 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마지막엔 배우로 돌아와서 경쾌하게 춤을 추는데 보이는 장면 자체가 정말 짜임새가 있어서 끝까지 연극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ㅡㅡㅡ잘 봤습니다.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손으로 죽인 어머니와 누이동생, 한순간에 남편을 잃은 마리아!
그들이 이 마을에 어머니와 누이동생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찾아오기로 했을때 이런 결말을 결코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을것이다.
마르타의 소름끼치는 연기, 무표정, 감정이 없는 말투, 피가 전혀 통할 것 같지 않던 그녀의 얼굴!
위자현배우님의 연기는 정말 실감나는 마르타 그 자체였다. 어머니역의 김주원배우님은 그냥 그대로 늙고 기력 없고, 아무 희망도 없는 어머니 그 자체를 보여주셨다.
극단 무공연마의 앞 날이 더욱 기대되는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