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콘서트홀까지 가는 길이 복잡하므로, 공연 시작 전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출발하면 좋다.
2. 콘서트홀 컨디션은 매우 만족스럽다.
3. 다만 연주자와 연주자, 연주자와 관객의 커뮤니케이션이 아쉬웠다.

문득 많은 애호가들이 왜 공연장을 찾을까 고민해봤습니다.
오늘날 고음질 음원에 손쉽게 접근 가능하고,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시대에 굳이 애호가들은 왜 공연장을 찾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현장감과 현실성, 그리고 연주자와의 호흡이라고 생각합니다.
롯데콘서트홀은 두 팀의 상주아티스트를 보유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콘서트홀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현장을 찾는 현대적인 흐름에 비해 서비스와 연주회 포맷은 보수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콘서트홀의 음향은 이전 음향 이슈들이 무색하게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로비에서의 안내와 서비스도 만족스러웠고, 연주는 월클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주장을 찾은 곽객들과의 호흡이 아쉬웠습니다.
가령 연주자들은 일부 호흡을 맞출 때를 제외하곤 아이패드 악보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고, 관객을 향한 대화나 이후 팬서비스가 없었습니다. 같은 콘서트홀의 다른 공연에서는 데뷔 10주년이 된 연주자가 직접 곡설명도 해주고, 자신의 연주에 대한 감상 포인트도 가이드해줬습니다. 연주 후에는 함께 (각자의 좌석에서) 사진도 찍는 등 팬들에 대한 연주자의 애정, 연주자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보였습니다.
상주 아티스트이지만 기획적인 측면에서 현장을 찾는 팬들과 애호가들이 ''왜 당일에 시간을 내서, 그 연주자의 연주를 들으러 현장에 가는지''에 대한 ''좋은 연주'' 이상의 대답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