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를 읽고 공연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았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배우 한명한명 혼신의 연기와 퍼포먼스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스토리 전개에 따라 배우의 호흡과 연기가 굉장히 자연스럽고 딕션이 좋아 멀리 앉아있어도 잘들렸다.
배우들의 이미지에 맞는 역할이라서 더 몰입해서 볼수있었다(캐스팅good)
2주 공연이 끝이지만 앞으로 좋은 연극은 더더 길게 공연해주길...!!!!!!!

P.S 성규(빨갱이)역할하는 분......잘생겨서 눈이 더 갔습니다...ㅎㅎㅎ

사사롭게보아온하감독의총망라작! 우리시대를사는 우리평민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오손도손하것다!!

출연배우 모든분들의 안정되고 멋진 연기도 좋고
다소 무겁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주제도 좋았습니다~
대학생 딸아이에게도 꼭 추천해주고싶은데
공연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쉽네요~
새들의 무덤 꼭 관람하시길 강추합니다~^^

삶을 되새기다 보면 그때 그러질 말았어야 했는데~라며 후회하는 순간이 목이 탁 걸립니다. 좋은 선택이든 나쁜 선택이든 결과물이 최악이라면 그건 그냥 잘못이니까요. 연극 <새들의 무덤>에는 결정적 순간들이 만든 올가미에 갇혀 저물어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오루를 통해 우리의 현대사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공연이었습니다. 바닷가에 홀로 나와 걷고 있는 그에게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오루는 해변에서 우연히 아장아장 걷고 있는 어린 새를 마주칩니다. 날갯짓도 아직 제대로 못하는 새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오루를 피하는 듯하다가 돌아와서는 그의 주변을 자꾸 맴돌아요. 여리고 사랑스러운 새를 보듬어 안은 그는 급변하는 날씨에 휘말렸다가 어리둥절한 상황을 마주합니다. 젊은 모습의 외숙모와 마을 사람들이 상주가 여기 나와있으면 어쩌냐며 자신을 끌고 가네요.

그렇게 오루는 새를 따라서 풍랑에 부모님을 잃은 시절을 기점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점프컷처럼 만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굴곡 많은 현대사와 접점을 보여줘요. 제목으로도 감이 오시겠지만 그 접점이 썩 아름답지 못한 접점들입니다. 마치 영화 [박하사탕]에서 영호처럼요. 물론~ 영호보다는 훨씬 평범한 소시민 아빠의 모습을 한 오루지만 시대의 격랑을 피해 갈 수 없었죠.

그렇게 작고 연약한 새를 따라 시작한 여행은 한 단계를 넘어갈수록 새는 점점 날개를 펼치고 날갯짓을 하며 날아오릅니다. 새의 몸짓을 잘 보여준 박채린 배우와 오루를 맡은 서동갑 배우를 비롯하여 1인 다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이 150분이라는 공연시간을 잘 채우더군요. 시간대가 계속 변하기에 무대를 단순하게 가져가면서 배우들의 움직임을 강조했는데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루를 시간 속으로 이끈 새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그저 누구보다 열심히 산 게 죄가 될 수는 없는데 그 열심히 살아온 시간이 삶의 무게가 되어 그를 자꾸만 바닥으로 끌어내립니다. 죽어서만 갈수 있다는 그 섬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 속엔 수많은 게 담겨 있어서 더 애잔하네요. 훨훨 날아서 고단한 하루를 벗어나게 된다면 그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오롯이 각자의 몫이겠죠.

적극적으로 홍보되지 않음이 안타깝고 앞으로도 재연, 삼연되길 바랄 정도의 최고 공연이었다. 기억의 여정과 차례로 회상한 기억의 방식에서 벗어나 희망을 찾으려 하고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한 이야기인 새들의 무덤은 현대사의 사건을 모티브로 그려낸 과거와 기억에 매몰되지 않고 현재는 과거에서 왔지만 현재의 순간을 살고 미래로 연결됨을 보여준다.
한국의 혼란한 상황에 슬프고 나약했던 민족의 상흔과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지나 힘없는 백성들이 살기 위해 배반하고 시대에 편승했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변화하는 시대에 어떻게 인간들이 생존하고 어디까지 적응하며 살아가는지~?
그래서, 모든 시대의 사람은 모두 돌덩어리 상처를 안고 산다.
시대는 희생자를 만들고 망자의 무덤은 새섬으로 대변되는 새섬의 무덤이 상징하는 의미를 느끼게 된다.
휘몰아치는 춤사위와 모양을 만드는 퍼포먼스와
배우들이 퇴장할때는 가벼운 탈춤의 엇박 동작을 추면 퇴장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탁월한 안무가에게 사사받은 배우들은 무용가는 아니지만 잘 추었고 매끄러운 춤 연결로 하수민 작, 연출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