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과 현실 그 어딘가에 놓인 모파상을 잘 표현해낸 작품

모파상의 단편들을 조합하여 만들어 낸 새로운 연극
정상과 비정상 사이를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었습니다.

대학로 마당세실극장에서 연극 [환상의 모파상]을 봤다.



이 연극은 공연업 회생 프로젝트와 2020 산울림 고전극장 선정작이다.

극단 Team D.O.T의 작품인데 D.O.T의 의미는 첫째 ‘극장에 떨어지다’라는 의미로 운명처럼

무대에 던져진 우리들을 뜻한다.

둘째는 개인은 하나의 점(dot)이지만, 그러한 우리가 모여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도트무늬를

만들어낸다. 연극은 이렇게 항상 새롭게 청조되는 도트무늬라는 의미이다.

셋째는 힘차게 돛(dot)을 펴면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전진 할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의미이다.



기 드 모파상은 프랑스 사실주의의 대표 작가이다.

1880년 30세에 에밀 졸라의 지인들과 함께 만든 단편집 속에서 [비계 덩어리]로 데뷔하여 이후

약 10년간 100여 편의 중단편과 6편의 장편을 집필 했다.

장편 [여자의 일생](1883)은 스승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과 함께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모파상은 이미 27세부터 자각증세가 있던 신경질환으로 인해 1891년 쓰러진 후 1892년 1월

니스에서 자살기도, 파리 교외의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다가 그곳에서 이듬해인 1983년 7월

​4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 연극은 모파상이 정신 병원에 찾아가면서 시작한다.

그에게 병원은 매우 흥미로운 공간이다.

병원에서 나누는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모파상은 글을 집필하는데 희열을 느낀다.



굉장히 논리적인 것 같지만 비과학적인 것을 믿고 있는 눌, 그 사람이 보인다고 하는 쎄로,

​그녀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 제호,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무까지. 모파상은 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본인이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현대는 미치지 않고는 살아가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정신 병원의 환자들을 보면서 그들이 과연 문제가 있는 것일까?

오히려 주위의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그들을 정신병자로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성이 좋은 연극이었다.

언뜻보면 이상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연극이다

지구인 보다도 먼저 화성에 거주하는 외계인의 존재를 확신하는 자칭 지성인이라는 남자

눈에 보이는 환영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과 혼자있는 외로움에 누군가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자

이별한 그녀의 머리카락을 고이 간직한채 그녀에 대한 그리움만 쌓아가는 남자

속 안에 쌓인 응어리가 말이 되어 입 밖으로 배출될때, 그 순간은 흡사 미친사람처럼 도통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일방통행적 자기 말만 늘어놓는 그들

어쩌면 그 순간은 미친사람에 가까울 수 있다

그러나 더 들어주면, 더 지켜보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사연이, 남모를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작가는 그들에 대한 표면적 이해를 넘어 그들을 향한 섣부른 오해와 판단의 시작이 스스로가 정한 낡은 관념의 함정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리고 작가는 어쩌면 과거의 어느 순간 작가 자신과 같은 정신세계,세계관을 지닌 흰 가운의 의사와 마주한다 비정상인 환자로 규정하고 규 율로써, 호루라기 소리로써 그들을 통제한, 과거의 작가 자신이기도 한, 결여된 감정의 주인공, 딱 조교같은 의사 말이다!

소설은 공감의 예술이다 소설 속 인물들에 공감하며 일희일비 할때 느끼는 동질감과 연대감은 소설과 함께 몸을 부비는듯한 묘한 카타르시스까지 느껴지게 한다 기욤 드 모파상도 저자이며 동시에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인물에 동화하기 위해 마음을 열고 손을 내민듯 보인다 비록 자신이 창조한 세계 속 인물들이고 이야기지만

또한 이런 정서적 변화가 작품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날카로운 이성을 감싸고 어루만져주는 따뜻하고 포근하고 사람 냄새 나는 순수한 감성을 꽃 피웠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는 다르다

이렇게 머물러 있지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변화의 가능성에 이런 저런 양상을 내포하는 인생의 변주

이런 인생에 대한 깨달음은 정신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이를 토대로 한 작품세계에도 다른 결의 양상을 싹 틔우는데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은 이를 잘보여주는 작가였나보다 연극 환상의 모파상은 작가 모파상의 변화된 세계관이 작품세계로 전이됨에 따라 과거의 그와 오늘의 그의 경계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모두를 껴안는다

연극 환상의 모파상은 프랑스 자가 기 드 모파상의 소설을 각색해 재구성해 만든 연극이다

소설과 연극을 거쳐 나에게 도착한 이 작품은 향기가 난다

사람 품에서 나는 냄새, 하나의 범주 안에 묶여있는 우리들의 향기가...!

개성 강한 인물들을 더 하지 않고 덜 하지 않게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인상적이었다 무언가에 홀린듯 각자만의 세계에 놓여있는 환자들의 고립된 모습이 마치 대양에 홀로 떠있는 무인도 같았다 인물들에게 내재된 외로움을 잘 포착한 배우들이다

때론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도 있고 때론 인간에 대한 짠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도 있다

무엇보다 진솔한 자기 이야기를 누구가에게 털어놓고, 그 이야기에 귀를 쫑긋 경청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일 수 있겠으나 그래서인지 가장 아름답고 인간다운 모습이었다

인간이 같은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놓지지 말고 포함 시켜야 할 ''''인간다움''''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잘 봤습니다!!

머리카락, 그남자, 화성인,꿈 속의 네명의 인물을 한자리에 모은 기 드 모파상의 작품이다 모파상이 새로운 글을 쓰기위해 정신병원가서 네 남자를 만나며 그들의 일상속으로 빠져든다 그들의 일상을 군무로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