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날을 수 있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습니다.
발레 공연을 본 것이 아니라 동화를 한 편 본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강동아트센터, 국립발레단의 지젤.무대도 화려하지 않고, 조명도 밋밋하고, 음악도 MR 임에도 정말 좋았다.
온전히 무용수들의 기량과 실력으로 승부한 공연, 몇번씩이나 소름이 돋고 찌릿찌릿 전율이 느껴졌는지, 어려서 이 무대를 봤다면 빌리처럼 발레를 하겠다고 덤벼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느꼈지만 지젤을 보고나니, 왜 김주원인지 확실히 알겠다.

김영철의 알브레히트 솔로도 세련되고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보여줬다. 특히 점프가 높아서 가볍고도 여유있어 보이는 연속 앙트르샤는 연기도중임에도 절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수석과 그랑솔리스트, 솔리스트들 외에도 고른 기량과 테크닉을 보여준 국립발레단의 지젤 최고!

정말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새로 오픈한 강동아트센터도 까끔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클레식 발레 ''''지젤''''

올해 2월에 예술에 전당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한 국립발레단의 ''''지젤''''

나는 개인적으로 ''''지젤''''은 1막보다는 2막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름 밝은 느낌의 1막보다는 어둡고 스산한 2막을 좋아하는 이유는

1막이 끝날무렵 죽은 지젤이 2막에서 유령이 되어 펼치는 약간은 몽환적이기도 한 움직임을

통하여 발레의 진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상체는 전혀 움직임이 없는 듯 두발끝으로 종종 걸음으로 유령을 표현하는 발레리나의 발끝을 보고

경의롭다는 표현이 딱 맞다는 느낌이 들 정도록 절제된 움직임 만으로 유령의 모습을 표현해 내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발레리노 이영철의 독무에서 보여진 높은 점프력.....절로 박수가 쳐졌다.

연인 지젤을 잃은 슬품을 잘 표현하였으며, 유령이 되어 나타난 지젤과의 만남에서 지젤과 알브레히트의

2인무는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덕분에 난 슬픈 느낌보다는 우와~라는 감탄만 연발하는 무대였다.

올 2월에 지젤을 못봐서 너무나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매진이였던 공연을 누군가의 취소로

볼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있으며,

여러번 ''''지젤'''' 공연을 보았지만 이날 본 지젤이 내 평생 최고의 지젤이라 기억될 것이다.

주인공 지젤 역을 맡은 발레리나 김주원의 2011년 마지막 공연이어서 그런가 정말 최고의 공연을

선사해 주었다.

내년 국립발레단의 ''''지젤''''을 마구 기대하게 만드는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 공연이였다.

무대의 뭐가 좋았고, 어떤 부분에서 뭐가 좋다

이런 표현보다

난 지젤을 통해 최고의 감동을 선사받아 들뜨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갈 수 있어서

지금까지 기쁘고 행복하다.

그녀와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무대가 예술의 전당보다는 좁았지만, 예상보다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역시 국립발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