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네랑 같이 보려고 구매를 했는데...

글쎄 첫째가 폐렴이라 못갔어요..

제 표는 현금없어서 현장구매 못하는 어떤분에게 드렸다는....

동생이 보고 하는 말이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연극하는 친구가 추천해서 예매한거였거든요..

동생 왈,,,어린이 호러물이라고....

애들은 조금밖에 안 무서운데 메타포와 영화의 컨텍스트를 아는 어른들이 더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아~~~넘 아쉬워요...담번에 공연있으면 다시 보러가려구요...

아....돈아까워라.....

아참...하나 덧붙이면 동생이 이분 진짜 잘한다고 하더라구요...

화이팅입니다..

조이컵을 이용하는데, 어찌나 실감나게 하시던지.. 우리집 둘째는 6세인데도 무섭다며 울고.. 하지만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이후 말을 얼마나 잘 듣고, 걸핍하면 징징대던 아이가 망태의 망짜만 꺼내면.ㅋㅋ 씩씩이로 변하고 있어요.. ㅋㅋ

내용도 재밌고 종이컵의 엄청난 변신에 아이들도 즐거워해요. 다음 3탄도 기대됩니다. 제랄다와 거인도 다시 공연하시면 좋겠구요.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라는 그림책 한권을 서점에서 우연찮게 봤던 때를 잊지 못하고 있다.

나를 그림책의 세계로 풍덩 빠지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그 당시 5살짜리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어설픈 부모역할로 아이와 씨름하던 때이다.

망태는 그런 어설픈 부모에게 일침을 가한 책이었다.

아이에게 일찍 자고 밥 잘 먹지 않으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는 겁박을 주는 간단한 설정이지만

부모가 기대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부모에게 통쾌한 일침을 가하는 반전이 숨겨 있었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고전이 되어버린 망태할아버지가 온다가 공연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독립공연예술가의 몸을 빌어 그림책이 현실로 생생하게 뛰쳐나와 살이 붙고 피가 돌았다.

부모에게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에 배우가 내뿜는 에너지가 더해지고

조명과 음악이 곁들여지니 부모 손을 붙잡고 온 아이보다 부모의 눈을 즐겁게하며 재밌를 더했다.

여전히 공연 또한 뜨끔한 마음으로 아이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한껏 폼을 내며 화려하게 공연으로 거듭났다. 멋지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기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