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건,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멀티역을 하시는분들이 잘 하실수록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는 것 같은데, 이번 연극은 멀티녀의 활약이 그 누구보다 돋보였던 연극인 것 같아요ㅋㅋ
사실 예전에 연극 어린신부를 이미 봤던지라 지루할까봐 걱정이 좀 됐는데,
멀티역을 맡으신 언니(?) 덕분에 즐기다 올 수 있었 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어린신부 때의 그 멀티녀 언니 같은데, 그 때 이름을 잘 봐두지 않아서 조금 헷갈리더라고요ㅜㅜ
여튼 유쾌한 연극이었습니다 :-)
영화 어린신부, 연극 어린신부와 내용이 비슷하다고 하네요. 영화 어린신부도 본지 오래되어 기억이 잘 안나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실 내용은 뻔합니다.
28살 기업 상무에 13명의 여자와 양다리를 걸칠만큼 잘난 남자와 18살 고등학생과의 연애입니다. 물론 할아버지의 명령이지요. 내용은 뻔하고 스토리 전개도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영화나 긴 드라마가 아니라 담아내기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감정전개나 이런 점에서 공감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연기하시는 배우 분이 처음 등장할 때는 따로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였어요.
하지만 이런 연극의 묘미인 멀티남, 멀티녀 분의 소소한 유머나 드립들이 재미있었어요. 메인 커플의 개그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 드립들이나 뻔한 스토리 전개에서 느껴지는 오글거림이 과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옛 추억을 떠올리는 느낌. 친구와 같이 봤는데 그냥 웃기고 소소하게 가볍게 볼 연극인 것 같습니다.
손발이 오글거려서 저는 웃기고 고데기 필요해서 못보겠는데.. 이래서 제가 연애를 못하나봐요..하..
같이 본 친구도 많이 오글거려 했지만 소소한 웃음들로 무난하게 보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