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초반에 배우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는 게 좀 많이 아쉽네요.강성 배우의 연기 정말 잘 봤구요! 싱크로율 굳b영화 <아이인사이드>도 봤는데 영화 못지 않게 탄탄하게 잘 만든 것 같아요.이러이러한 영상적인 부분을 이러이러한 연극적 효과로 나타냈구나...싶은?원작도 워낙에 어렵고 난해한 부분이 많은데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표현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으니 그 점 때문에 더한 게 아닌가 싶어요. 예를 들면 트래비스와 트래빗...?희곡이나 영화를 접하지 않고 처음 보는 관객들한텐 분명 큰 어려움이 많았을 듯...ㅠㅠ그래도 스토리도 잘 짜여지고 인물 간의 긴장감들이 팽팽하게 느껴져서 좋았어요.조금만 더 연출적으로 쉽게 풀어냈더라면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얽히고 설킨 실타래들을 마술처럼 한 번에 당겨 쫙 풀어내 반전을 드러내는 느낌이었다면 조금조금씩 풀어주다 확 풀어버리는 느낌...?ㅠㅠ관객들과 소통되지 않았던 점이 제일 아쉬워요.또 한 가지 말하자면 박기덕 배우님 진짜 웃기고 재밌는데ㅋㅋㅋㅋㅋㅋㅋ연극 분위기 때문에 살아나질 못하는 것 같아요...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너무 희극적으로 느껴져서 몰입을 때때로 방해하는 느낌이었는데 이건 의...의도한 건가요? 희극에서 꼭 뵙고 싶네요. <형제의 밤>도 하셨었다니ㅠㅠ다른 캐스팅으로 본 게 쪼금 아쉽네요.좋은 공연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정말 잘 봤습니다!
정체불명의 퍼즐 한 조각, 연극 <퍼즐>
나의 손에 한 조각의 퍼즐이 쥐어져 있다. 내가 가진 퍼즐 한 조각은 다 맞추어진 퍼즐 판에 끼워 넣을 마지막 한 조각의 퍼즐인가? 아니면, 비어있는 판에 새로 채워 넣어야 하는 첫 번째 퍼즐 한 조각인가?
연극 <퍼즐>은 나에게 정체불명의 퍼즐 한 조각을 손에 쥐여 주었다.
이야기는 사이먼에게 일어난 두 번의 교통사고를 두 개의 시점으로 두고 불규칙적으로 이동한다. 2002년 겨울과 2000년 가을을 오가며 이동할 때마다 사이먼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한 이야기는 진행된다. 사이먼의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맞추기 위해 관객들은 그와 함께 호흡한다. 어젯밤에 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으며, 왜 나는 교통사고로 이 병원에 오게 된 것인가. 그리고 내가 믿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사전에 주어진 정보가 전혀 없이 사이먼의 사고와 동시에 시작되는 이야기는 관객이 누구에게 몰입하여야 할지를 모르게 한다. 그저 사이먼이 기억의 조각을 맞추면 맞추는 대로, 기억을 맞추지 못하고 헤매면 헤매는 대로 그를 따를 뿐이다. 그래서 이 과정은 생각보다 불편하다. 왜 이래야 하는지의 이유조차 짐작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동안 관객들은 지친다. 말의 번복, 행동의 번복을 철저하게 제삼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게 한다.
그래도 극은 흘러간다. 사이먼은 공연 시간 내내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고, 조각난 기억을 어떻게든 이어붙이고 맞춰간 퍼즐은 얼추 완성된 모습을 갖춰간다. 그리고 퍼즐 한 조각이 남았을 때, 그 퍼즐의 위치가 맞추고 있던 퍼즐의 것인지 새로운 퍼즐 판의 것인지 알지를 못한다. 나름 견고하게 쌓아왔던 추리의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다시 허공을 부유하게 된다. 나의 손에 한 조각의 퍼즐이 쥐어져 있다. 내가 가진 퍼즐 한 조각은 다 맞추어진 퍼즐 판에 끼워 넣을 마지막 한 조각의 퍼즐인가? 아니면, 비어있는 판에 새로 채워 넣어야 하는 첫 번째 퍼즐 한 조각인가? 연극은 끝까지 나에게 해결하지 못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고 해서 원작을 그대로 따를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것도 의문이다. 외국의 정서와 우리의 정서는 다르다. 그래서 힌트처럼 주어지는 것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극 전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극의 의도는 보이지만, 정작 그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만큼 당황스러울 때가 있을까. 원작이 가지고 있는 힘과 에너지를 그대로 구현할 것이 아니라 깎고 다듬어 내고, 지켜보는 관객도 극 안으로 몰입할 수 있게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오늘 5시 플레이디비리뷰단으로 당첨이 되어서 퍼즐을 관람하고왔습니다.스릴러라는 장르에 많은 관심이 갔던 퍼즐~연극 이름에 충실하지않았나 싶었어요.
극이 시작할때도 미리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알려주시는분이 제대로 봐야 이해한다고 하셨던말이 정말 틀림이 없었습니다. 스릴러라는 장르와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를 기본으로 짜여진 연극은 정말.... 솔직히 어렵다라는 말밖에 나오지가 않네요.연극자체는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저렇게 바뀌는 상황도 재밌을뿐더러 크고 귀를 귀울이게 만드는 소리들.배우분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더불어 안정적인 목소리톤까지.분명 보는사람으로하여금 집중하게만들고 재미있다라고 느끼게할만한 요소는 많았습니다.하지만 역시 어려워요... 끝에가서 어느정도 내용이 짜맞춰져야 아- 하고 이런 장르를 보는 재미를 크게 느끼는법인데 이건 오히려 끝에가서 다 흩어져버려서... 당황스러웠습니다.계속 머리를 굴리며 나름 유추해보던 제 뒷통수를 너무나 세게 때려서... 유독 더 그랬던 것 같네요. 그저 저의 이해부족이라 생각하지만 이 연극을 보고 앞에서 언급했듯 아- 하는 최고의 재미를 느낀 관람객들은 별로 없어보였습니다.나오는 내내 많은 분들이 서로 이런저런 말들을 많이하셨지만 화장실에 가있느라 좀 오래있었던 제가 들은건 어렵다와 이해가안간다 라는 말들이었네요.한두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말들을 한다는게 저만 그런게아니었구나싶었고..솔직히 극자체가 너무 던져주는게 없지않았나 싶었습니다.어떤 장르의 영화나 연극,뮤지컬등... 무언가를 보여주는것들은 보는 관객들을 너무 과소평가하지도 과대평가하지도 말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너무 과소평가해서 누구나 유추할 수 있는걸 굳이 다 보여주는것도 좋지 않고 너무 과대평가해서 많은 사람들이 유추하기 어려운걸 숨기는것도 좋지않다고 생각해요.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지면 그만큼 재미나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언가를 봤을때 너무 쉬우면 시시하다고 말하고 어려우면 어렵고 난해하다고하는것처럼..한쪽으로 치우처진건 반응마저 치우친다고 생각해요.그런 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 이 연극은 너무.. 보는 관객들을 과대평가해서 스토리를 짠것 같습니다. 비난하는건 결코 아니지만 아쉬운마음으로써 이정도면 이해하겠지가아니라 이정도면 어느정도 유추가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스토리를 짜셔야했던게 아닌지...뭐라도 조금 던져는 주셔야 보고나서 엮어라도보지... 이건 너무 흩뿌려져서..저의 이해부족과 함께 스토리를 이해못하게하게끔 한몫 단단히했던것같습니다.
누차 쓰지만 분명 연극자체는 재미있었으나 스토리이해는 쉽지가않아요. 이 연극을 조금이나마 해석한 글이 필요하지않을까싶어요..... 그리고 있으면 정말이지 얼른 보고싶네요. 너무 궁금해요. 어떻게 풀이가 되는지.뭔가 쓰다보니 좀 안좋게 쓰여진것 같지만 연극자체는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실제로 저도 스토리가 좀 이해가 안간다는것외엔 정말 재밌게봤어요.배우분들 연기나 극의 흐름이나 정말 집중은 잘되요.예리하시고 똑소리나는 분들이 보시면 굉장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아 그리고.. 아래 공연장만족도가 있으니 잠깐 쓰는건데..혹시 보실분들은 사이드는 피하실 수 있으면 피하시길바래요... 제가 사이드에서 봤는데...불편한점이 많았습니다. 일단 무대자체가 높아요. 맨앞줄에 앉았는데 제가 앉은 상태에서 정면을 봤을때 3분의 1정도..? 4분의 1정도로 무대높이가 들어오더라구요..제 키가 좀 작은탓도 있지만 확실히 무대가 높게 위치해있습니다.트레비슨이 등장할때 보이지않았어요... 중간중간 못보는게 좀 있습니다.그것말고는 딱히 안좋았던건 없었던 것 같아요~아무튼 좋은작품 재밌게 잘봤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