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사이먼이 죽어가면서 보는 환상(?)을 보는 거라길래, 난 이미 퍼즐의 정답을 알았으니 이제 극을 보면서 단서들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만 하면 될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그 생각이 얼마나 안이한 생각이었는지....
어느날,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온 사이먼은 2분동안 호흡이 멈췄다가 깨어난다.깨어난 그가 아는 현실은 2000년 겨울즈음.하지만 의사는 2002년이며 독극물 주입으로 실려왔다고 한다.
2년간의 기억을 잃은 주인공 사이먼을 따라 극은 내내 2000년과 2002년을 오가고 관객들또한 주인공 사이먼과 의사와 등장인물들과의 상관관계를 따져나가며,제목 그대로 퍼즐을 맞춰간다.
극이 막바지로 흐르면서 나름 결론을 내고 긴장을 푸는 순간허를 찌르며 관객을 조롱하듯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결론은 와해되고, 혼돈의 상태가 된다.
마치, 다 맞춘줄 알았던 퍼즐이, 남아있는 마지막 피스가 맞지않아 처음부터 다시 맞춰야하는 퍼즐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장현덕 배우 캐스팅으로 보면서 다시 한번 보면 퍼즐을 좀 더 잘 맞출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플레이디비 리뷰단에 당첨되면서 강성씨 캐스팅으로 다시 보게 됐습니다.
한 번 보았던 연극이라 그런지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서 그런지 지난번 보다는 퍼즐을 좀 더 맞춘 느낌이었어요. 여러번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 이해되는 마음 이랄까~ㅋㅋ
퍼즐을 맞추기 위한 포인트를 생각하면서 봐서 그런지 이해가 좀 더 되어서, 보고 난 후에 덜 멘붕이었어요. 극 중에 삐~ 소리 라던지 출연 인물들의 이름이라던지 좀 세심하게 보면 훨씬 퍼즐을 맞추기 좋은 것 같아요.
2000년과 2002년... 형 피터 줄리앙 케이블 과 트레비스, 트레비트, 줄리앙 모리슨 박사... 사이먼 한나드 케이블과 안나, 클레어, 칼라일...복잡한 퍼즐을 자신들의 생각과 짜 맞추다보면 멘붕에서는 조금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머리는 좀 아픈듯...ㅎㅎ
그래도 내가 생각하고 싶은데로 퍼즐을 맞추고 그것이 맞는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어요.ㅎ
새해 첫 공연으로 연극 퍼즐을 보았는데 보길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배역들의 대사 하나하나 행동하나하나 소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퍼즐이라고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퍼즐이 너무 많아서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미궁에 빠져드는 느낌입니다.
매우 어려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내내 엄청난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런닝타임 내내 손에 땀을 쥐고 보았고 극의 몰입도는 엄청났습니다.
다른 작품들은 관극중에 극을 분석하다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질때가 많은데
퍼즐은 처음부터 분석하려고 했음에도 집중력이 전혀 흐트러지지않았습니다.
퍼즐은 작품도 매우 좋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사이먼역의 임강성 배우님과 피터역의 원종환배우님
임강성 배우님은 점점 미쳐가는 사이먼을 잘 표현해주셨습니다.
눈빛,행동 모두 광기어린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원종환 배우님은 무거운 극에서 유일하게 웃음이 나게 만들어주시는 배역이셨는데
그 배역과 정말 잘어울리시고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해주셨습니다.
퍼즐이라는 작품은 보는 내내 저에게 멘붕을 선사해준 작품이지만
매력이 넘치고 그 멘붕도 이 작품의 매력이기에
재관람을 하고싶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것같습니다.
퍼즐 조각들을 다시 이어보고 싶은 매력
내가 빠뜨린 조각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은 매력
첫관극으로 생긴 궁금증을 풀어보고싶은 매력
연극 퍼즐은 이 외에도 많은 매력을 가진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