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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용~~

ide***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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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용이라는 멋진 제목을 가진 작품이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희망을 찾기 어려운 불법체류자들의 단면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황금용이라는 식당에 모인 5명의 요리사들, 그들 모두 불법체류자로 부푼 희망을 가지고 그곳으로 왔지만 삶은 결코 눅록하지 않습니다. 이가 아파 신음소리도 내지 못할 정도지만 감히 병원에도 갈 수 없는 신세. 동료들은 젊은 요리사를 도와주려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죠

극은 황금용이라는 식당 뿐 아니라 같은 건물에 세들어 살고있는 입주민들의 삶도 함께 조명하는 데 독특한 것은 때때로 남자배우와 여자배우가 역활을 바꾸어 연기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를 (우리가 지문이라고 부르는) 배우들이 직접 대사로 말한다는 점이죠,

사실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이가 참 많이 등장하거든요.

그래서 살짝 산만하기도 합니다. 너무 많은 에피소드들 때문에요

특히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개미와 배짱이의 우화는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혼란스러웠는 데

나중에 배짱이의 정체가 드러나자.....너무 슬퍼졌어요

동생을 찾아 바다를 건너는 젊은 요리사의 모습과 중첩되면서 말이죠.

전체적으로 좀 어려운 작품이지만 배짱이의 정체를 아는 순간부터 격정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조금은.......슬픈 작품입니다.

환상적인 무대^^

cjslove***

2014.05.12

417

황금용 보고왔어요.

dlgkfka2***

2014.05.12

1130

연극 <황금용> 리뷰단에 당첨이 되어 관람을 하고 왔습니다.

대학로가 아닌 공연장은 오랜만이었습니다. 황금용 연극이 올랐던 서강대학교 메리홀은 단차가 높아 무대가 잘보여 좋더군요.

처음에 연극 시작전에 무대 옆에서 배우들이 대기하는 모습이 보여 신기했었는데, 연극내내 자신의 씬이 끝나면 무대 앙 옆으로 가서 다음 준비를 하거나, 무대 위의 배우들을 지켜보며 기다리고있는 배우들의 모습이 객석에서도 다 보여서 신기하기도 하고 새로웠습니다. 다른 연극들은 무대 뒤 공간에서 배우들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거나 다른 준비를 하거나 하고나서 무대 위에 짠 하고 등장하고 퇴장하고를 반복하는데, 황금용 연극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연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배우들과 끊임없이 호흡하고있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또 대사 중간중간에 배우들이 "사이" 혹은 "짧은 사이"라는 용어를 쓰던데, 처음엔 그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었어요. 보통 대사만 쭉 말하며 연기하지 대본상으로만 나와있을 '사이'라는 것까지 말하진 않으니까요. 그 "사이"라는 언급이 계속되면서 한번더 그 의미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고 그 사이라는 단어 마저도 연극에 없어서는 안될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선했습니다.

배우분들이 거의 1인 다역을 맡으셨었는데, 참 재밌었던점이 남자배우가 여자역을 맡고 여자배우가 남자역을 맡아서 하는 씬들이 있었다는거예요. 어떻게보면 남성성과 여성성을 뒤집어버리는 그런 의미인거같았구요. 엄청 진지하기만 할수도 있는 부분이 그런 반전과 아이러니로 인해 코믹한 요소가 발생이 되더라구요. 객석에서 웃음도 터지고 저도 덩달아 같이 여러번 웃었습니다.ㅎㅎ

너무 스포일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본 장면중에 제일 인상깊었던 씬은 죽은 꼬마요리사가 강에 떨어져 바다로 시체가 흘러들어가면서 그의 내면을 읊을때, 다른배우들이 무대 각 4면에서 비닐을 씌워 펄럭거리는 장면이었는데요. 바다를 표현하려고 대형 비닐을 사용해 효과를 준 게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정말 바다에서 파도가 출렁거리는 듯한 우리가 흔히 아는 파도치는 장면에 절로 연상되는 연출이었어요. 장면상으로는 인물에게 있어서 너무나 심각하지만, 그걸 보는 저(관객)에게는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장면이더라구요. 이 연극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냥 웃으면서 보거나 보는걸로 끝낼 연극이 아니라, 황금용이라는 연극은 두고두고 생각해볼 거리를 주는 연극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끝나고도 깊게 생각해보아야할 연극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