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7.Tue
장소 : 대학로 스타시티 예술공간 SM
설 연휴 전날인 화요일.
연극 헤드락!
프로레슬링 기술까지 팜플렛에 적혀있는데 과연 현장에서 어떤 헤드락이 펼쳐지려나????
무대도 레슬링 무대같은 비주얼~~~
으흠.... 뭔가 기대되는데 ㅎㅎ
1. 기본정보
연극 헤드락은 아들을 잃은 시아버지와 남편을 잃은 며느리의 이야기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작가가 직접 여주인공을!!!!!
자신이 쓴 내용이기에 감정 표현을 굉장히 잘 해 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주인공은 굉장히 단촐합니다. 적은 주인공의 연극일 경우 이야기 몰입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등장인물이 많아지면 산만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다만 그 이야기가 공감이 잘 되야 겠지요?^^
2. 무대 이야기
공간의 변화는 없습니다. 링으로 보여지지만 실제로는 중달의 집이고 춘설과 철진의 집입니다.
잘못하면 지루해질 수 있지만 그래도 하나의 공간에서 이야기가 상당히 몰입이 되기 때문에
크게 지적할 부분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3. 연극 이야기
프로레슬링을 하는 여성을 주변에서 볼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런 캐릭터 적 성격을 제외하면 이 3명의 인물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 이웃입니다.
그래서 더 크게 와 닿습니다.
남편을 잃은 한 여자. 그리고 그 여자가 안타까운 시아버지. 아내를 바라보는 죽은 남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몰입도거 정말 높습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를 이어주는 마지막 조각인 남편(아들)의 기일.
그 날 시아버지는 이제 며느리를 놓아주려 합니다. 그래서 맞선을 내보내고.
그래도 며느리는 그런 시아버지를 툴툴거리면서 다 받아주려 하는 설정.
실제로는 상당히 황당한 설정이고, 그 배경은 죽음이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슬픈 설정이지만
연극은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웃다가 울다가 하게 되는...
조금 어린 사람이라면 그 웃음코드에 즐거워하고,
조금 나이 있는 사람이라면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게 되는
아주 오묘한 연극입니다^^
4. 시시콜콜 이야기
생각보다 넓고 좋은 무대에 놀랬고(이곳은 처음입니다^^)
설연휴 전날임에도 상당히 많은 관객에 놀랬고
굉장히 다양한 관객 연령층에 놀랬습니다.
그리고 보고나서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 것을 이해했고
좋은 반응에 공감했고
가족들이랑 한번 더 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훌륭한 공연을 보여주고 몰입시켜중 연기력에 감탄하며 힘찬 박수를 보냈습니다!
2015.2.16 설연휴를 앞둔 저녁시간
코미디장르의 가족연극, 헤드락을 보기위해 대학로를 찾았다.
많지 않은 비가 추적추적 거리를 적시고
오래간만에 찾은 대학로에서의 저녁시간이 의미있게 느껴졌다.
딸아이와 데리야끼치즈닭불고기로 저녁을 해결했는데
보기보다 양념이 강하고 짜서 물만 들이키고 말았다.
그래도 재미난 연극이 가다리는 소극장으로의 고고씽을 기분좋았다.
연극은 시아버지와 과부가 된지 7년을 맞은 며느리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들이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뇌진탕으로 세상을 떠나고
죽은 아들의 제삿날을 찾아온 며느리와
이런 며느리를 안쓰럽게 여기는 시아버지의 속내가 진하게 전달된다.
사투리가 어찌나 맛깔스러운지
항상 투닥거리는 며느리와 시어버지가 모녀지간 그 이상으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어느 순간에는 눈물을 찍어내야하는 뭉클함이 뜨겁게 올라오기도한다.
시아버지 중달역을 맡은 배우 임형택씨와
며느리 춘설역의 배우 이선희씨의 캐미는 정말 남다르게 보인다.
설 연휴를 앞두고 너무나 의미있는 연극이어서일까...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그런 소중한 연극이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남남이 만나서 이렇게 진한 가족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연극이 보여줄 수 있는 감동이라는 장르를 유감없이 표현해 낸 연극으로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