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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그대의 향기가 전해질 때, 연극 ‘보고싶습니다’

작성일2011.01.21 조회수13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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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차지하고 있는 여섯 명의 얼굴이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배어 있다. 손끝으로 눈가를 스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번질 것만 같다. 슬픔을 꾹꾹 눌러 담은 듯한 이들의 표정에서 쓸쓸함이 전해온다. ‘눈을 감으면 당신의 향기가 보입니다’라는 문구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아마도 이들, 헤어졌나 보다. 남자 셋, 여자 셋 모두 선남선녀다.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졌기에 눈물을 머금고 있는 걸까? 이들의 사연이 궁금하다.

 

나무를 연상시키는 따뜻한 느낌의 갈색 포스터는 이들의 쓸쓸한 표정과 잘 어울린다. 여섯 명의 얼굴은 한 장 한 장 잘 나열돼 있다. 윗줄 왼쪽의 첫 번째를 차지한 여인은 입꼬리를 올리고 있지만 웃는다고 보기엔 억지스럽다. 그 옆에 남자는 눈가가 이미 촉촉하다. 툭 하고 건드리면 왕하고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다. 윗줄 오른쪽 여자는 슬픔을 꾸역꾸역 삼킨 표정이다. 그녀의 입가가 파르르 떨리는 것 같다. 아래쪽 왼쪽 남자는 눈을 슬며시 흘겨보고 있다. 그 곱지 않은 남자의 시선에는 눈물이 담겼다. 중앙의 여자는 통곡하기 직전이다. 오른쪽 이 남자 유일하게 웃고 있다. 입꼬리와 눈꼬리 모두 길게 늘어져 웃는 얼굴을 하고 있으나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슬픔을 꿀꺽 집어먹은 그들에게서 짙은 그리움의 향기가 전해진다. 가슴깊이 그리는 사람이 있나 보다. 포스터는 비밀스럽다. 그 어떤 사소한 정보도 관객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이 도도함은 작품에 대한 자부심으로 생각된다. 포스터 상단의 문구가 그 자신감을 한껏 드러낸다. ‘12번째 앵콜! 12번째 컴백! 눈물과 웃음.. 쏟아지는 찬사! 보고싶은 그 연극!!’. 12번째 무대에 서는 만큼 완성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찬사라는 단어는 작품의 완성도에 날개를 달아주는 작용을 하는 동시에 관객의 구미를 당긴다.

 

연극 ‘보고싶습니다’는 맑고 지고지순한 여자와 거친 삶을 살지만 순정을 간직한 한 남자의 애틋한 사랑을 담았다. 남녀의 사랑 속에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남매간의 사랑 등 팍팍한 삶 속에서 피어나는 찌릿찌릿 가슴 저미는 사랑이야기를 조화롭게 그려냈다. 특유의 솔직한 화법과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인 이 작품은 오는 2월 27일까지 대학로 바다 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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