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공연 시상식 토니어워즈가 올해 71회를 맞아 현지시각으로 지난 11일 오후 5시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선 뮤지컬 <디어 에반 한센>이 총 6개 부문 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끌었다.
 
최우수뮤지컬상 등 총 6개 부문 석권, <디어 에반 한센>
제71회 토니어워즈에서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은 작품은 뮤지컬 <디어 에반 한센>이다.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이 작품은 최우수뮤지컬상을 포함해 뮤지컬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최우수극본상, 최우수음악상 등 6개 부문의 상을 거머쥐었다.
 
<디어 에반 한센>으로 최우수음악상을 수상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은 영화 <라라랜드>의 음악을 만든 신예 콤비다. 이들이 2015년 워싱턴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선보인 <디어 에반 한센>은 주인공 에반 한센과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자아내며 일찍부터 흥행을 예고했다. 이 작품은 소심한 외톨이 고등학생 에반 한센이 동급생의 죽음을 겪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한센> 공연장면

이와 함께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뮤지컬 <헬로, 돌리!>가 베스트 리바이벌 뮤지컬상과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헬로, 돌리!>는 1969년 공연된 동명 뮤지컬의 리바이벌 작품으로, 백만장자와 사랑에 빠진 중매쟁이 돌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돌리’역할을 맡은 벳 미들러는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1974년(특별상)에 이어 두 번째로 토니어워즈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초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받았던 <나타샤와 피에르 그리고 1812년의 혜성>은 베스트 무대디자인과 조명디자인 등 2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은 팝페라 스타 조쉬 그로반이 주연을 맡아 활약하며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뮤지컬 남우/여우주연상 수상자 - 벤 프랫/벳 미들러

연극 부문에서는 <오슬로>가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극작가 J.T. 로저스가 쓴 이 연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탄이 1993 맺었던 오슬로 평화협정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베스트 리바이벌 연극상은 <어거스트 윌슨스 지트니>가 수상했다. 특별 공로상은 1958년 데뷔해 배우 겸 성우로서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온 86살의 흑인 배우 제임스 얼 존스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은 사회를 맡은 케빈 스페이시를 비롯해 존 레전드, 스칼렛 요한슨, 우마 서먼 등 스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다채로운 축하무대와 함께 펼쳐졌다. 최우수뮤지컬상 수상작인 <디어 에반 한센>을 비롯해 <컴 프롬 어웨이><나타샤와 피에르 그리고 1812년의 혜성> 등 여러 팀의 축하무대가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연극 <오슬로> 공연 장면

▲ 2017 토니어워즈 수상결과
최우수 연극 / <오슬로>
최우수 뮤지컬 / <디어 에반 한센>
뮤지컬 부문 극본상 / <디어 에반 한센> 스티븐 레븐슨  
뮤지컬 부문 음악상 / <디어 에반 한센> 벤지 파섹&저스틴 폴
리바이벌 연극상 / <어거스트 윌슨스 지트니>
리바이벌 뮤지컬상 / <헬로, 돌리!>
연극 남우주연상 / <프레즌트 래프터> 케빈 클라인  
연극 여우주연상 / <돌스 하우스> 로리 멧커프
뮤지컬 남우주연상 / <디어 에반 한센> 벤 프랫
뮤지컬 여우주연상 / <헬로, 돌리!> 벳 미들러
연극 남우조연상 / <오슬로> 마이클 아로노브
연극 여우조연상 / <더 리틀 폭스> 신시아 닉슨
뮤지컬 남우조연상 / <헬로, 돌리!> 개빈 크릴
뮤지컬 여우조연상 / <디어 에반 한센> 레이첼 베이 존스
 
연극 연출상 / <인디슨트> 레베카 타이치만
뮤지컬 연출상 / <컴 프롬 어웨이> 크리스토퍼 애슐리  
안무상 / <밴스탠드> 앤디 블랑켄블러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상 / <디어 에반 한센> 알렉스 래카모어  
연극 무대디자인상 / <더 플레이 댓 고우스 롱> 나이젤 훅
뮤지컬 무대디자인상 /<나타샤와 피에르 그리고 1812년의 혜성> 미미 리엔
연극 의상상 / <더 리틀 폭스> 제인 그린우드  
뮤지컬 의상상 / <헬로, 돌리!> 산토 로카스토
연극 조명상 / <인디슨트> 크리스토퍼 애커린드  
뮤지컬 조명상 / <나타샤와 피에르 그리고 1812년의 혜성> 브래들리 킹
특별공로상 / 제임스 얼 존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토니어워즈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