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올리비에 어워즈의 승자는 <차이메리카>와 <북 오브 몰몬>이다. 지난 13일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14 올리비에 어워즈에서는 연극 <차이메리카>가 5개 부문에서, 뮤지컬 <북 오브 몰몬>이 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받으며 부문별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최우수신작연극상과 연출상을 비롯해 5개 부문의 상을 석권한 <차이메리카>는 루시 커크우드(Lucy Kirkwood)의 작품으로, 혁명가였던 등장인물의 시선을 통해 천안문 사태 이후 변해가는 중국과 미국의 시대상을 그린다. 이 작품에 참여한 린제이 터너가 연출상을 수상했고, 캐롤린 다우닝와 에스 데블린이 각각 최우수음향디자인상과 최우수무대디자인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유령>이 3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가져가며 <차이메리카>의 뒤를 바짝 쫓았다. 입센의 대표작 중 하나인 <유령>은 애정 없는 결혼생활을 못 견디고 집을 나간 여주인공이 다시 집에 돌아온 후 또다른 파국을 맞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유령>은 최우수리바이벌연극상과 여우주연상, 최우수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중에서는 <북 오브 몰몬>이 최우수신작뮤지컬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의 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1년 첫 무대에 올라 인기리에 공연되어 온 <북 오브 몰몬>은 우간다로 파견돼 선교활동을 펼치는 몰몬교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가빈 크릴과 스테판 애시필드가 이 작품으로 각각 남우주연상과 최우수조연상을 받았고, 케이시 니콜라우가 최우수안무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부문에 걸쳐 수상이 이뤄졌다. 최우수리바이벌뮤지컬상은 <메릴리 위 롤 얼롱>이 수상했고,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은 <원스>의 즈린카 크비테시치가,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은 <오셀로>의 로리 키니어가 수상했다. 특별상의 영예는 영국 국립극장의 연출 니콜라스 하이트너와 예술감독 닉 스타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는 최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톰 히들스턴을 비롯해 드라마 <셜록>의 마틴 프리먼·마크 게리스, 쥬디 덴치 등이 참석해 축제를 즐겼다.


2014 올리비에 어워즈 수상결과
* 뮤지컬부문 주요상
최우수신작뮤지컬상: <북 오브 몰몬(The Book Of Mormon)>
여우주연상: 즈린카 크비테시치(Zrinka Cvitesic) / <원스(Once)>
남우주연상: 가빈 크릴(Gavin Creel) / <북 오브 몰몬>
최우수조연상: 스테판 애시필드(Stephen Ashfield) / <북 오브 몰몬>
최우수음악상: 마틴 로(Martin Lowe), 글렌 하사드(Glen Hansard), 마르게타 이글로바(Marketa Irglova) / <원스>
최우수안무상: 케이시 니콜라우(Casey Nicholaw) / <북 오브 몰몬>

* 연극부문 주요상
최우수신작연극상: <차이메리카(Chimerica)>
여우주연상: 레슬리 맨빌(Lesley Manville) / <유령(Ghosts)>
남우주연상: 로리 키니어(Rory Kinnear) / <오셀로(Othello)>
연출상: 린제이 터너(Lyndsey Turner) / <차이메리카>
최우수신작희극상: <지브스와 우스터(Jeeves & Wooster)>
최우수여우조연상: 샤론 클락(Sharon D Clarke) / <아멘 코너(The Amen Corner)>
최우수남우조연상: 잭 로든(Jack Lowden) / <유령>

* 기타
최우수리바이벌뮤지컬상: <메릴리 위 롤 얼롱(Merrily We Roll Along)>
최우수리바이벌연극상: <유령>
특별상: 니콜라스 하이트너(Nicholas Hytner), 닉 스타(Nick Starr)
최우수신작오페라프로덕션: <시칠리아의 저녁기도(Les Vepres Siciliennes)>
BBC 라디오2 관객상: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Outstanding Achievement in an Affiliate Theatre: <핸드백(Handbagged)>
Outstanding Achievement in Opera: English Touring Opera
Outstanding Achievement in Dance: 마이클 훌스(Michael Hulls)
최우수신작발레프로덕션: <이스트맨(Eastman)> / 라르비 셰르카위(Sidi Larbi Cherkaoui) & 새들러스웰스(Sadler’s Wells) 발레단
XL Video Award 최고무대디자인상: 에스 데블린(Es Devlin) / <차이메리카>
최우수의상디자인상: 마크 톰슨(Mark Thompson) /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최우수엔터테인먼트앤패밀리상: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The Wind In The Willows)>
최우수음향디자인상: 캐롤린 다우닝(Carolyn Downing) / <차이메리카> 
                              가레스 오웬(Gareth Owen) / <메릴리 위 롤 얼롱>
White Light Award 최우수조명디자인상: 팀 룻킨(Tim Lutkin), 핀 로스(Finn Ross) / <차이메리카> 
                                                       폴 피얀트(Paul Pyant), 존 드리스콜(Jon Driscoll) / <찰리와 초콜릿 공장>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올리비에 어워즈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