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적이지만 사랑스러웠던 공연.
상처받아 부서진 이들의 사랑 이야기.

영화<다우트>로 유명한 존 패트릭 샌리의 2인 희곡 <대니 앤더 &#46382; 블루씨>의 초연...
선돌극장에서 보았던 공연!

그날은 비가 꽤 많이 오는 날이었습니다
&#46382; 블루...했지요~ ^^

이 날의 공연은 지정좌석제가 아니라,
날짜만 적혀있는 독특한 티켓을 나누어주시고
자유롭게 앉도록 하셨습니다

강렬한 눈빛의 두 남여가 어딘가를 응시하는 포스터...
이 포스터 외에 다른 정보 없이
포스터의 강렬함에 이끌려 이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라고 해야 할까요?
그곳에서 처음 만남 31세의 여성(아이가 있는) 그리고 29세의 남성...
아픔과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끌려서
처음엔 시비를 걸다가

대화가 대화를 이어가고...
상처를 찌르며...
여성이 남성을 자극시키고
자극받은 남성이 여성의 목을 조르는 위기까지 가지만,

그 가운데
서로의 상처를 고백하고
상처입은 영혼끼리의 친근함에 이끌려
밤을 함께 하게 됩니다

크게 2개의 막 그리고 3개의 장이라고 해야 할까요?

바의 첫번째 무대가 사라지고
두 남여는 여성의 집에서 달달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여성이 시작한 달달한 멘트에
어느덧 남성도 거친 마음은 녹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아팠던 여인의 과거사를 치유할
아름다운 결혼, 그리고 결혼식을 꿈꾸게 되는데...

그렇게 해피앤딩이 될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밤이 끝나고 아침이 되자,
여성은 나처럼 나쁜 여자, 죄 많은 여자는
너(결혼하지 않는 남성, 대니)와 결혼할 수 없다면서...
하룻밤의 추억으로 넘어가라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니를 애써 보내려 합니다

자신의 거친 마음을 위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일깨워준
그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준
그 여인을 버릴 수 없었던 대니는...
여인의 아픈 과거를 덮고 새 출발하고자,

결국엔 스스로 사제가 되기로 합니다
그래서, 외칩니다.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내가 너의 죄를 사하노라...

그녀를 새 출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전문가 사제가 아니라
그녀의 아픈 상처(어린시절 갖고 놀다가 임신시킨 남자, 그리고, 그녀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그녀의 아버지)를
주목하지 않고
그녀를 아름다운 여인, 거룩한 여인으로 보아줄
사랑하는 남자로 충분했던 것이었죠

그리고, 그녀는 위로를 받고...이야기는 끝납니다

제 안의 아픈 기억과 상처때문일까요?
두분의 배우가 펼치는 연기와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같지 않고 제 안에서 울컥하는 그런 감동을 주었습니다

깊이와 크기는 각자 다르겠지만
아픔을 가진 상처를 가진 연약한 영혼이
또 다른 영혼을 위로하며,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은
우리네 사람들에게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꼭 필요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남여배우의 연기,
눈물을 쏟으며 그 아픈 상처를 자기의 것인양 토하는 연기는 참 좋았구요
같이 울 뻔했습니다
그리고, 두분의 첼리스트...
한대는 마치 기타의 디스토션이나 오버드라이브 이펙터를 단 것만 같은 강렬하고 거친 싸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전 참 좋은 공연이라 생각했고
장기간 공연이길 바랬는데, 4월23일에서 28일까지 짧게 한 공연이었습니다
존 패트릭 샌리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졌고
남여 두 배우의 연기가 기대가 되었고,
배경으로만 여겨졌던 악기 연주를 배우처럼 전면에 내세운 부분도 참 좋았습니다

아쉬운 것은 여배우의 복장이 더 얌전? 해도(노출이 없는 옷이어도)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여인의 아픈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라 생각이 되지만, 노출이 없는 복장이
배우의 연기에 더 집중하고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좋은 이야기, 위로와 소망,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 하는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이 초연이라 하는데, 조만간 다시 볼 수 있겠죠?

대니와 깊고도 파란 바다...
제가 본 그 바다는 슬픔을 이겨낸
소망의 바다가 아닐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바다에 이르기 위해선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한 것 같네요~

19.04.28(일) 3시
선돌극장

남녀 2인극(with 2 Cellos)
배우 둘에 첼로 둘? 이 단어로 인하여 선택한 공연
대니 앤드 더 &#46382; 블루 씨.
대니와 군청색 바다??

인터파크 공연정보엔 내용은 전혀 없고
마치 "CHILKKOT"라는 잡지처럼 사진만 잔뜩...
먼가...했더니 극단 "칠꽃"ㅋㅋㅋ
(근데 공연 설명은 좀 써줬으면...)

남자 대니 역의 정주현 배우는 극단 목화 출신답게 강한 연기를 선보였고,
여자 로베르타 역의 정연주 배우는...(누구십니까?)
플레이디비에도 별 내용이 없고....
네이버에도 별 내용이 없고...
암튼 첨보는 배우인데, 어려운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주셨습니다.

공연 처음에는 좀 강하게 이야기하는 배우들 덕분에
''오바가 심하네'' 싶엇으나, 곧 집중에 힘을 실어줄 수 있었네요...

거칠고, 아프지만 감성넘치던 두 남녀...
그리고 배경음악이었다가, 두 배우의 감정을 연주해준 두 첼로.
기대보다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인형의 정보 : https://blog.naver.com/chilkkot/221527207749
인형이 기억에 남아 검색해봤요..ㅋ

두 캐릭터의 거치른 표면에 입히는 두 대의 첼로가 만들어내는 중후하고 서정적인 선율은 공연을


맞이하기 전에 안어울리는 옷을 걸친것처럼 아이러니 하기도, 그래서 주목가기도 했지만





공연을 막을 이어갈 수 록 이런 부분이 한결 날카로움 부드럽게 혹은 인물을 이해하는데 더욱히


잘어울리는 옷처럼 느껴졌다

대사 속에서 두 주인공이 어떤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을 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두 배우의 하룻밤만의 감정선과 치유를 따라가기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다만 젊은 두 배우가 연기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고 생각합니다.
짧지 않은 상영시간인데 배우 두분과 첼로선율로 부족함 없는 연극이었네요